부산,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줄인다
2016.12.21 17:54
수정 : 2016.12.21 17:54기사원문
부산시가 '해안의 블랙홀'으로 불리는 테트라포드와 관련해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자 안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연평균 40여건의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 소방안전본부가 출동한 구조신고는 2013년 43건, 2014년 45건, 2015년 32건, 2016년 42건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3∼4m 높이에 원통형 기둥 4개가 있다. 얼기설기 설치되는 과정에서 공간이 생기고 경사가 있는데다 표면이 미끄러워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떨어질 수 있다. 빠질 경우 공간이 좁고 미끄러워 혼자 빠져나오기 어렵고 구조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해마다 테트라포드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같은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테트라포드 출입자를 인식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해운대 청사포항 2곳과 수영구 남천마리나 주변 3곳에 설치, 오는 26일부터 운영한다.
이번에 설치한 지능형 CCTV는 출입자 감시 및 낙상사고를 인식하는 기술과 구조요청 소리를 인식하는 음원인식기술을 적용한 첨단 시스템이다. 야간에도 감시가 가능한 적외선 기능을 갖춰 테트라포드 관련 사고는 물론이고 지진해일,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등 방범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작동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요청과 자동 경보방송이 가능해 테트라포드 사고를 방지하고 신속한 구조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또 재난안전상황실과 해당 구.군 통합관제센터에서도 테트라포드 출입자 감시, 낙상사고, 지진해일 감시와 함께 안전사고 예보.경고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CCTV 운영 성과를 분석해 해운대 마린시티 주변, 영도 남항방파지 주변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안지역 등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CCTV 설치는 해마다 끊이지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다 빅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하고 학습해 현장에 적용한 것"이라며 "시스템 기술 대부분을 부산 산.학에서 참여해 효과가 입증된다면 이 기술이 국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