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코리안투어 선수들, 허리-목-어깨-등 순으로 부상에 시달려

      2016.12.26 12:31   수정 : 2016.12.26 12:31기사원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의 선수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부상 부위는 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KPGA 공식 지정병원인 선수촌 병원이 26일 최근 2년간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한 부위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 부상 빈도가 가장 많았다. 선수촌병원 데이터에 의하면 2015년에는 121명의 선수가 총 890회, 2016년에는 124명의 선수가 818회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 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회 당 평균 방문 횟수는 2015년에는 9.1회, 2016년에는 7.7회였고 선수당 최대 이용 빈도는 2015년 40회, 2016년 53회였다.

신체 접촉과 격렬한 동작이 필요하지 않는 스포츠임에도 선수들의 부상이 빈번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뭘까. 골프가 편측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시말해 한 방향으로 고정된 스윙 동작은 반복 될수록 허리와 등, 어깨와 손목 근육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골프 선수의 가장 큰 부상 원인은 많은 연습량이다.
골프 스윙은 한쪽 근육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지속하다 보면 신체 근육의 좌우 균형이 깨진다. 그렇게 되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생기고 자연스레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은 반복된 스윙 동작에서 온 ‘과사용 증후군’이라는 설명이다.

부상 빈도수는 2015년에는 허리(20.6%), 목(18.6%), 등(15.3%), 어깨(12.0%) 순이었고 2016년에는 허리(26.5%), 목(13.4%), 어깨(13.4%), 등(8.6%) 의 비율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32·현대제철)는 시즌 내내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2015 시즌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도 올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 원장은 매 라운드 전후해 허리와 목, 어깨와 등 부분의 근육 마사지를 받으면 근육 피로도를 낮추고 활동 근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부상 위험을 줄여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쉬면 괜찮아진다'는 자기 합리화,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 등도 병을 키우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주말 골퍼들의 부상 방지 요령에 대해 한 원장은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근육이 수축돼 있어 부상을 입기 쉽다.
라운드를 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며 “첫 홀과 마지막 홀은 카트를 타지 말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게 좋다. 자연스럽게 몸을 데우고 식혀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다”라고 조언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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