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전환기 한국 경제 방향성 제시하겠다"

      2016.12.29 12:00   수정 : 2016.12.29 12:00기사원문

"전환기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
29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이 2017년 한 해를 전망하는 키워드로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뜻을 지닌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선택했다"면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정치와 경제 등 총체적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기회"라면서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도 파부침주의 자세로 우리사회와 중소기업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 대기업 중심 경제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과제의 경우 여당과 야당,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대타협을 이끌어 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은 최소화하고, 그 실효성이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뛰어 다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동조합 관련법령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쌍방향 정책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자생력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공동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둑한 밤을 비춰 희망찬 새벽의 시작을 알리는 촉야(燭夜)의 노래처럼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의 기업과 가정에 무한한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내우외환의 시대, 위기의 상시화 시대의 거센 풍랑을 온 몸으로 견디며 걸어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내수와 수출부진, 구조조정 리스크 확대, 정치적 불안 가중, 그리고 보호무역과 신고립주의 확산까지 겹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감내해야 할 현실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실상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350만 중소기업인들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있을지 모르는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하에 대기업계의 과도한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파업을 즉시 중단하라는 중소기업계의 외침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경종을 울렸습니다.

고용절벽에 가로막힌 청년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미래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청년 채용운동과 글로벌 중소·벤처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 17만 여개의 일자리를 나눔으로써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홀씨를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단체표준사업을 중소기업중앙회로 이관하는 등 협동조합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했으며, 노란우산공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소기업 공동사업 추천제도 활성화,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 스마트공장 확산,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성과도 이끌어 냈습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따듯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중소기업인 가족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격변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경제가 처음으로 3년 연속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들려오는 가운데,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불어 닥칠 변화는 그 방향성조차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더욱이 거스를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앞에서 경제구조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현실의 흔들림 속에 자칫 중심을 잃고 중소기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실을 딛고 있는 한 발을 더욱 견고히 하고, 다른 한 발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전환기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는 전환기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선 바른 시장경제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를 마련하여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겠습니다.

공정한 시장경제, 합리적 금융·노동 자원배분, 중소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핵심 의제로 삼아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를 구체화하여 정부·국회에 제안하고, 제도화함으로써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

특히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 대기업 중심 경제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과제의 경우 여당과 야당,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대타협을 이끌어 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은 최소화하고, 그 실효성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뛰어 다니겠습니다.

다음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재도약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협동조합 관련법령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쌍방향 정책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자생력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공동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 파수꾼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키고, 사회 갈등만 조장할 수 있는 복잡·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과 지역사회에 중소기업이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산하는 것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 역시 지속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
우리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키워드로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뜻을 지닌 파부침주(破釜沈舟)를 꼽았습니다.

현실의 고난과 내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간다면 오늘의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흔들림 없는 파부침주의 자세로, 우리 사회와 중소기업 여러분을 바라보며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7년 새해 중소기업인 가족 모두가 뜻하신 바를 이루시고, 우리 사회 도움이 절실한 곳에 온정의 손길을 나눌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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