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앞당기자"
2016.12.30 10:18
수정 : 2016.12.30 10:18기사원문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사진)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은 사업구조개편 마무리를 통해 경제지주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원년으로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확고한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는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300만 농업인 여러분과 10만 농협 가족 여러분, 그리고 5000만 국민 여러분!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어둠을 뚫고 빛을 알리는 힘찬 닭의 기운으로 모든 일이 잘 되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천만 국민의 소중한 생명창고를 지켜주고 계신 농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농업·농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고, 농협을 믿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우수 농산물과 보다 나은 서비스로 국민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사랑하는 10만 농협 가족 여러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고 계신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여러분과 소통하며 즐겁고 활기찬 농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농협 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하며 많은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시작은 이념교육을 통해 10만 임직원의 가슴에 농심을 되살리는 것에서 출발하였습니다. 7월에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여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과 100대 혁신과제를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회원경영컨설팅부과 농가소득지원부를 만들어 농가소득 제고와 농축협 균형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창조농업지원센터'에서는 스마트팜과 6차산업을 선도하는 3000여 명의 농업인이 교육을 받았으며, '도농협동연수원'에서는 4000여 명의 국민들이 연수에 참여하여 농업·농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메신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중앙회 해외사무소를 폐쇄하고 범농협의 교육과 홍보 기능을 통합하는 등 농협의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우리 농촌에는 유난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여름철의 폭염과 태풍, 그리고 가축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농업인들 곁에는 우리 임직원들이 항상 함께하며 아픈 마음을 달래드리고 힘을 실어드렸습니다.
보험특례 연장과 농협법 개정 등 농협을 둘러싼 현안도 많았지만 조합장님과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잘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선·해운업 부실로 발생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전 임직원의 희생과 노력으로 함께 극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농업인 실익 지원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료와 농약 등 자재가격을 인하하고, 사료가격은 2차례에 걸쳐 6%나 인하하는 등 농업인 영농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수출 공동브랜드인 'NH-FARM'을 만들고 수출 창구를 농협무역으로 일원화하는 등 우리 농산물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데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을 통해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고, 농식품부와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을 추진하여 농촌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도 적극 전개하였습니다. 상호금융은 자산운용 수익을 농축협에 추가 정산하여 쌀 가격 하락으로 고통 받는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 바도 있습니다.
그동안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변화에 동참해 준 우리 10만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최근 조류독감 피해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계신 축산인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실질적인 방역체계 마련과 빠른 피해 복구에 농협이 더욱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농협 가족 여러분!
올해는 사업구조개편 마무리를 통해 경제지주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원년으로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확고한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올 한 해 우리 농업인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앞당기는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0% 수준인 3700만원에 불과하며, 그 중 농업소득은 20년 전과 동일한 11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며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작년 말 농업생산비 절감과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였으며, 금년 초에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농업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제조부문 자회사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자재와 사료가격을 더욱 인하하고, 벼 직파재배 확대 등 신기술 보급도 확대해야 합니다.
농업소득 증대를 위해 판매교섭력을 높이고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농가수취 가격을 제고해 주시고,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마을기업 등 6차 산업 활성화와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더욱 힘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농협 임직원들은 어느 자리에서 무슨 업무를 담당하더라도 자신의 업무가 농가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둘째, 농축협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컨설팅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이 잘 되는 농축협도 있지만 일부 농축협은 열악한 여건과 사업 정체 등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농축협 간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국민 화합과 경제 성장의 저해요소이듯이 지역농축협의 양극화는 농축협 상생협력과 발전에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역점사업을 발굴하고 동시에 적절한 자금이 지원된다면 농축협이 균형발전 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경영컨설팅부는 올해 200개의 농축협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며, 보다 체계적인 컨설팅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강소농협을 육성하고 농업소득을 높이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농업·농촌 지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갑시다.
농협의 농촌 지도사업이 과거에 비해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지도사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농협은 존재의 이유가 없으며 농가소득 증대 또한 요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영농현장에서 생산과 유통, 금융지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와 연계되는 체계적인 지도사업으로 농협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증대시켜야 합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같은 연구기관으로부터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받고, 해외 선진 농업국가와의 농업기술 교류도 확대하여 영농지도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농업인에 대한 체계적인 영농지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데 다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넷째, 협동조합 교육의 질을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19세기 정치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협동조합인에게 교육은 삶의 필수품과 같다"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 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천 사백여 명의 임직원이 이념교육을 통해 농심을 심고 정체성 회복을 위한 싹을 틔웠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전문화된 교육으로 협동조합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전문 교수진을 구성하고, 이들이 개발한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임직원과 농업인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교육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범농협 임직원 모두에게 이념교육과 직무교육을 연중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우리 임직원들을 농협에 꼭 필요한 인재로 육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교육 강화에도 힘써 주십시오. 조합원님들께서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의 주인의식을 되찾고, 협동조합 원칙에 입각하여 농협의 사업을 보다 많이 이용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개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업무 혁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혁신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으며, 한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농협의 사업계획이나 업무보고 내용을 보면 새로운 변화의 시도나 업무 혁신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신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며,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농협은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뿐만 아니라 농촌 지도사업과 IT, 홍보 등 다양한 사업영역의 융·복합과 혁신이 가능한 조직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를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 부서, 타 조직과 긴밀히 협력하고 핵심역량을 서로 공유하여 우리 농협의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섯째, 농업·농촌 활력화에 보다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농촌은 5000만 국민의 고향이자 마음의 쉼터입니다. 그러한 농촌에 인구 감소로 기본적인 복지시설마저 줄어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시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농촌지역에 문화·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농촌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빈자리를 채워 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청년 농업인과 다문화가족,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면서 우리 농촌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보다 쉽게 영농활동을 영위하고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속도를 높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늦게 움직이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급변하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절차나 관행 등 일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원인을 찾아 해소해 주기를 바라며, 골든타임을 놓쳐 중대한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속한 업무 판단과 빠른 추진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임직원들은 농업인의 고민이 나의 일이며 반드시 내가 해결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온 몸을 던져 주시기를 바라며, 이러한 자세로 업무에 임할 때 농업인들로부터 인정받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10만 농협 가족 여러분!
올해 대내외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가득하며, 많은 경제연구소들도 우리 경제가 2% 중반의 저성장 국면에 머물 것이라 전망합니다. 불황의 도미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절박한 마음으로 한 해를 대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는 처음 다짐처럼 농촌과 일선 현장에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비전인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 수 있도록 올 한 해 더욱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하는 것만큼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보잘 것 없는 벌레로 치부되는 하루살이는 현생 곤충 가운데 가장 구식의 날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3억년 동안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무리를 이룬 채 '떼비행'을 하는 집단행동에 있습니다.
우리 농협 임직원 모두가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면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어려운 때 일수록 함께 뭉쳐 더욱 빛이 났던 우리 농협인의 저력을 믿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새해에도 열심히 한 번 뛰어 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