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구 금호전기 대표 "올해'조명名家'금호전기 명예 되찾겠다"
2017.01.01 17:15
수정 : 2017.01.01 17:15기사원문
"2017년 조명 명가로서의 명예를 되찾고,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기업이 되겠다."
1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만난 박명구 금호전기 대표이사 회장은 힘 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금호전기의 가장 큰 재산이 '번개표'라는 상표에 있었다"면서 "조명이야말로 금호전기가 가장 잘하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 회장은 비서진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일본을 다녀왔다. 보다 자유롭고 열린 자세로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일본시장 조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박 회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의 경우 일본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일본에 직접 가서 보니 금호전기의 기술력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1935년 창립한 번개표 금호전기는 일반 조명에서부터 산업용 조명, 정보산업의 디스플레이 조명 등 빛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혁신을 이끌며 대한민국 조명업계를 선도했다.
금호전기는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조명분야 전 제품에 Q마크, IS 9001 인증, 고마크, 환경마크,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JIS 및 UL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또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첨단 IT 조명 및 일반 조명 분야와 LED 조명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08년 말 세계 최초로 안정기 호환형 LED형광램프를 개발, 본격적인 양산에 나섬으로써 LED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평판 램프, 가로등, 사인채널, 차량용 LED 실내등, 투광등 등 다양한 LED 라인업을 갖췄다. 더불어 2009년에는 LED 수직계열화를 이뤄 기존 조명 전통 명가에서 명실상부한 LED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다소 뒤늦은 대응으로 LED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또한 현실. 국내 1등이던 '번개표' 금호전기의 1980년대까지 시장 점유율은 70~80%대에 달했었지만 지금은 20%대로 추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은 조명 명가로서의 재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실제 지난해엔 일자십자등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금호전기가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조명이다. 소비자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도와 색상까지 조절 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
박 회장은 "2017년 커다란 수주 건들이 상당하다"며 "LED 부문에서만 약 50%의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간 시장 트렌드에 뒤쳐져 있었지만 작년 재정비를 마쳤다"면서 "올해가 본격적인 성장을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내 이름이 밝을 명(明)자에 구할 구(求)다"면서 "내 이름을 걸고 조명 명가로 재건해 보이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조명 외에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분야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전구와 LED모듈 전문업체인 자회사 '금호HT'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회장은 "기존 중국 외에 북미, 남미, 인도, 이란 등으로의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만 주력했었는데 앞으론 GM, 아우디, 폭스바겐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자동차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