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나이트클럽 총기테러 용의자 검거 난항… "지하디스트 소행 추정"

      2017.01.02 16:12   수정 : 2017.01.02 16:12기사원문
새해 첫날부터 터키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용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라는 분석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전문 훈련을 받은 무장주의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로 사망한 39명 중 27명이 터키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11명은 터키인이었으며, 나머지 사망자는 인도, 모로코, 캐나다, 러시아 등 14개국의 국적이었다. 나머지 1명은 식별이 필요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외국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새해 세속적 파티에 테러를 가한 데 대해 IS 등 지하디스트(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터키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아이칸 에르드미르 박사는 CNN에 "이번 테러가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유사하다"며 "터키의 세속적이고 도시적인 삶과 서구 생활 양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정밀한 테러 형태에서도 숙련된 용의자의 범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의 테러 전문가의 말을 빌려 "30발이 장전되는 자동소총으로 최소 108명을 공격한 볼 때, 테러범은 발사 도중 탄창을 네 번이나 재빨리 바꿔 끼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군사적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줄리엣 케이옘 미국 국가안보분석가도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지하디스트의 범행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용의자 검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에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위협 요인을 제거하겠다"며 신속한 용의자 검거를 천명했지만 수색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에 해외 영사관들은 터키 내 외부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터키 주재 미국 총영사는 이날 설명을 발표하고 "이스탄불에서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밝혔다. 한국 총영사관도 "외국인 출입이 많은 지역이나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한편 CNN은 이번 테러 공격이 "2017년에도 더 많은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터키는 1년만에 인기 관광지에서 불안한 테러 장소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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