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머리 위로 '쌩쌩'.. 선로서 다친 친구 이틀 간 지킨 개
2017.01.03 13:39
수정 : 2017.01.03 13:39기사원문
기차가 다니는 선로 위에서 다쳐 움직일 수 없는 친구를 이틀 동안이나 지킨 개가 감동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NYP)는 우크라이나 우주호로드의 한 기찻길에서 지난달 25일 함께 발견된 '판다'와 '루시'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발견 당시 루시는 몸을 다쳐 선로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기차가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다가와도 판다는 루시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기차가 다가오며 루시와 함께 머리를 웅크리며 있는대로 몸을 낮췄다. 그렇게 이틀 동안이나 두 마리의 개는 함께 죽음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
판다가 루시와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아 구조에 애를 먹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조팀 드니 말라페예프는 몇 차례나 개들의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무서운 광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판다는 루시의 몸을 덮어 따뜻하게 품어줬다. 말라페예프는 이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몇 시간이 흘러서야 가까스로 판다와 가까워 진 말라페예프는 드디어 루시와 판다를 구조할 수 있었다. 두 마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루시가 철로를 지나는 기차에 부상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타박상과 감기 증상이 있었다.
건강을 회복하며 시설에 있던 판다와 루시는 함께 31일 새 가족도 만났다. 말라페예프는 "개들은 수의사에게 가는 길에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루시를 지킨 판다를 '사랑과 우정과 충성심'이 넘치는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