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 "방광암은 재발 가능성 높아.. 금연과 충분한 수분 섭취 필요"
2017.01.08 17:54
수정 : 2017.01.08 22:24기사원문
방광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이지만 혈뇨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다른 질환에 의해 혈뇨가 발생했더라도 일단 전문의에게 제대로 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방광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 등 궁금증에 대해 방광암 명의인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사진)에게 8일 들어봤다.
―혈뇨가 나타나면 무조건 방광암인가.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혈뇨가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방광암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 중 방광암이 가장 심각한 질환이다. 따라서 육안상으로 관찰되는 혈뇨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정상이지만 요검사에서 나타나는 잠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원인 감별을 위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방광암적출술 후에도 소변을 보거나 성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나.
▲인공방광수술을 했을 경우 정상 방광처럼 방광이 수축해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배에 힘을 주면서 요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소변을 보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 배뇨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훈련에 잘 적응하면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하다. 또 기존의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하면 대부분 수술 후 성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성기능 보존을 위해서는 방광적출시 신경보존을 해야 한다. 수술 전 성기능이 정상이고 신경보존 방광적출술을 하면 성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로봇 수술은 전립선암 수술과 마찬가지로 신경보존에 적합한 수술이다.
―방광암 치료 후에도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나.
▲방광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술의 경우 수술 후 재발율이 30~60%이다. 따라서 완치됐더라도 몇 년 동안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몇 년간은 3~6개월마다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방광적출술의 경우에는 전이 및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광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흡연이 방광암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금연이 특히 중요하다. 또 소변 배출을 위해 하루 2.5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A, B6, C, E, 아연 등이 포함된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면 표재성 방광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방광암 예방 식품으로는 방광암 세포의 성장을 멎게 하는 콩 대사물과 충분한 섬유소, 저지방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