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발언에 시장 출렁.. 美국채 수요 몰려 가격 상승
2017.01.12 17:49
수정 : 2017.01.12 22:35기사원문
【 뉴욕.서울=정지원 특파원 정상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결과만 놓고 볼 때 시장의 반응은 좋게 보인다. 하지만 S&P500, 다우,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트럼프가 회견하는 동안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6.42포인트(0.28%) 상승한 2275.32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회견 중에 상승폭을 4%까지 확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368%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8bp 내린 1.164%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bp 내린 2.957%로 각각 마감했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나스닥의 바이오테크 주가는 3%나 하락했다. 트럼프는 이날 "제약업체들과 새로운 계약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하락한 101.73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 페소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페소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 하락한 달러당 22.20페소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와 고율의 국경세 부과 등의 공약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엔화는 강세였다. 12일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당 114.58엔으로 전날보다 1.25% 하락했다. 엔화 가치로는 한달 만에 최고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7원 하락한 1184.7원에 마감했다. 특히 전일대비 변동폭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9.1원으로 지난해 12월(4.0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