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국방장관 "북한은 중대한 위협, 주한미군 철수 계획 없다"

      2017.01.13 13:48   수정 : 2017.01.13 13:49기사원문
미국 차기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미국 해병대 예비역 대장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에 대한 강경노선을 주장하며 주한미군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다른 내정자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 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매티스 대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린제이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이것은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무언가 해야만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레이엄 의원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절대로 개발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대장은 핵미사일 개발 방지를 위한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해 "어떤 대비책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위에 제출한 사전 정책 질답서에서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도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야욕을 단념시키고 필요하다면 그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해 군사적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본토와 (동맹들의) 역내 미사일 방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는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매티스 대장은 질답서에서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 한국과 일본이 추가로 주둔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경우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조약의 의무를 다하고 동맹와 함께 할 때 더욱 강하다"고 답했다. 매티스 대장은 비상시에 미국이 주둔군 없이 한국 및 일본과의 방위 조약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해당 지역에 전진 배치된 병력을 후퇴시킨다는 계획에 대해서 아는 바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만 미국의 군사 투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했다.

그의 이번 청문회 답변은 앞서 트럼프가 내세웠던 공약들과 사뭇 다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기간동안 한국과 일본 등 미군이 주둔한 국가들이 주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방금 미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는데, 그럴 일 없을 것이다"고 썼다.

한편 매티스 대장은 러시아 문제에서도 트럼프와 이견을 보였다.
매티스 대장은 청문회에서 러시아를 "주된 위협"이라고 부르며 러시아가 주변국들을 "겁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분해하려한다며 미국은 이에 맞서 동맹들과 함께 외교·군사적 행동을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매티스 대장과 같은 날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로 군사위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공화당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캔자스주)역시 러시아를 북한과 중국, 테러조직들과 함께 미국이 직면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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