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대기업 산학협동때 청년인턴 확대해야"
2017.01.13 17:53
수정 : 2017.01.13 17:53기사원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청년 인턴십 확대와 정부의 유연한 창업자금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반 전 총장은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워킹맘 고충을 덜어줄 복지예산 및 조세부담 조절을 비롯한 청년 취업.창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면서 청년 문제 등 민생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민생과의 스킨십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潘, 청년취업.창업에 대한 의견 제시
13일 반 전 총장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김치찌개집에서 청년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고 반 전 총장의 생각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청년취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단순 채용시험이 아닌 청년인턴 확대를 통한 취업난 극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가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 딱 정해진 계기에 시험을 봐서 채용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며 "인재를 미리 양성해서 자기들이 필요한 인력을 개발을 시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학협동이란 말이 있는데 중소기업도 있지만 특히 대기업에서 역량이 훨씬 더 크니 이런 곳에서 대학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인턴이나 보조사원으로 인성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 면에서는 2~3년 같이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채용하는 이런 방법을 확대하면 어떻겠나"라고 강조했다.
청년창업 지원에 대해선 한국의 창업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20% 미만인 점을 지적, 창업자금 지원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창업자금 지원은 정부에서 여러가지 재정지원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아마 정책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는 좋지만 돈이 모자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층과의 소통 확대, 대권의지 피력
반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 이후 사당동주민센터 및 청년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청년층과의 소통 확대에 주력했다.
사당동주민센터에선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처음부터 꿈을 갖는 게 좋지만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게 좋다"며 "저도 외교관이 된 뒤 외무부 장관까지 맡게 되고 그때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청년들과의 점심 자리에서도 "제가 야심이 큰 사람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순수하게 제가 할 일만 하는 사람이었다"며 "이상을 높게 갖는 것을 막는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자기 실력을 쌓고 나름대로 노력하면 저는 기회가 온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사인을 받으러 온 학생들에게도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한 계단씩 나아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나도 처음부터 유엔 사무총장은 꿈도 안꿨다. 매 과정마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으며 대권 의지를 재차 보였다.
이후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며 스킨십을 확대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실무진과 비공개회동을 가진 뒤 다음날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이 거주하는 충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