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동계올림픽 스키 슬로프를 달린다...VR 체험존 가보니

      2017.01.18 14:36   수정 : 2017.01.18 14:36기사원문
서울 한복판에서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스키 슬로프를 내달리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서울에 앉아 미국내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을 들으며 백악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서다.

VR가 차세대 성장사업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KT가 VR기술을 관광과 결합해 일반인들이 VR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열었다.
일단 일반인들이 VR에 친숙해지도록 유도해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VR을 관광산업과 결합해 VR를 대중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와 서울 동대문 K-라이브(live)에 오픈한 VR체험존을 직접 경험해 봤다.

■VR와 어트랙션의 결합…오감으로 체험하는 관광명소
KT 스퀘어에 마련된 VR 체험존에서는 1~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원형 어트랙션(체험형 놀이기구) VR 롤링 스카이(Rolling Sky)를 만날 수 있다. VR 헤드셋을 쓰고 어트랙션에 탑승하면 아이돌 가수 트와이스의 음악에 맞춰 서울을 비롯한 평창 등 주요 관광 명소가 소개된다.

VR 영상은 한국을 찾은 관광객 모드로 진행된다. 비행기 내에서 트와이스의 대표곡인 '우아하게'를 선택하면 음악과 함께 승무원의 안내가 시작된다. 승무원을 따라가다보면 비행기 문이 열리고 곧바로 밖으로 뛰어내린다. 설마 비행기에서 뛰어내릴까라는 의심도 잠깐, 어트랙션은 급격하게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마에는 바람이 불어 마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남산타워, 명동 등 각종 명소에서는 트와이스의 3차원(3D) 캐릭터가 안내를 맡는다. VR 영상 중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에서는 어트랙션이 뒤쪽으로 크게 눕는다.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가 정점을 향해 갈 때 다음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고개를 내밀어본 사람이라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내 롤러코스터가 경사를 따라 하강하면 어트랙션도 앞으로 기운다.

VR 영상 후반부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이 나타난다. 앗! 스키점프대 위다. 스키점프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어트랙션이 다시 한번 앞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이마에는 평창의 바람도 느껴진다. 순간 어트랙션의 안전바를 두손으로 꼭 쥐게된다. 스키점프대에서 내려온 이후에는 봅슬레이 코스의 경사면을 따라 어트랙션이 움직여 봅슬레이 선수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국내 VR 걸음마…미국은 백악관 VR 영상도 제작
국내에서는 VR 체험존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VR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미 진행중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미국 백악관을 둘러볼 수 있는 8분 가량의 360도 VR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직접 출연해 오벌 오피스, 상황실 등을 소개하면서 재임 중 겪었던 주요 현안에 대한 상황 설명과 감회 등을 회고한다.

우리 정부 역시 VR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국가전략프로젝트로 VR·AR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이 VR 체험존이다. 우선 정부는 VR 체험존을 통해 VR 대중화를 추진하고, VR을 통한 수익모델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VR체험존은 오는 2월 제주 플레이 케이팝과 서울 상암동 MBC월드에도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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