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에어컨 시대' 열었다

      2017.01.16 19:28   수정 : 2017.01.16 19:28기사원문

LG전자가 인간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선별.선제적 냉방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어컨 시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AI 에어컨을 앞세워 내수시장에 국한된 스탠드형 에어컨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전반으로 AI 기능 확대를 위해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인간 행동 분석..'AI 에어컨' 개척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출시회에서 "이번 제품은 AI 가전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라며 "휘센은 냉난방, 가습, 공기청정 등 4개 가전이 결합해 사계절 사용 가능한 융복합 제품인데 올해 모델은 냉방 모드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작동하는 AI 융복합 가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2017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과 작년 모델의 차이는 AI를 처음 탑재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딥 러닝(Deep Learning.컴퓨터의 자기학습)' 기술인 '딥 씽큐(Deep ThinQ)'를 휘센 듀얼 에어컨에 적용했다. 신제품은 사람의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찾아내 쾌적한 바람을 내보낸다.

송 사장은 "기존 제품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집중 냉방한 수준이라면 이번 제품은 사람의 행동 패턴을 기계가 학습해 미리 냉방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거실에 사람이 들어오면 카메라 센서와 빅데이터를 분석해 에어컨이 자주 거주하는 지점을 선별 냉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50만 장의 실내 이미지 데이터를 기본 탑재한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스마트케어 기능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만 집중적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 실내 전체에 냉방을 공급할 때보다 최대 20.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휘센 듀얼 에어컨은 실내 공기상태를 PM1.0(먼지 입자 지름이 1㎛)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오염 물질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이 켜진다. LG전자는 이날 29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AI 제품인 휘센 듀얼 에어컨은 390만~440만원이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작년에는 늦더위와 정부의 에너지 고효율 환급 정책으로 에어컨 성수기가 끝난 8월 이후에도 판매량이 많았다"며 "올해 에어컨 시장은 작년보다 어렵겠지만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LG "AI분야 M&A 열려있다"

LG전자는 향후 AI 기능을 냉장고, 세탁기 등 전 가전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AI 관련 기업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송 사장은 "AI 기술 관련 M&A는 우리 지향점과 전략방향에 맞는 곳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스탠드형 에어컨은 국내에서 거의 판매되는데 생활패턴이 비슷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내년부터는 음성인식 기능을 담은 가전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음성인식 에어컨은 몇 년 전에 초기 단계로 나왔다가 차츰 딥러닝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갔다"며 "음성인식과 딥러닝이 합쳐지면 인공지능이 완성단계라고 보고, 내년부터는 에어컨을 비롯해 음성인식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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