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새 카드는 수석 객원 지휘자

      2017.01.18 17:20   수정 : 2017.01.18 17:20기사원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객원 지휘자로 마르쿠스 슈텐츠(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와 티에리 피셔(미국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를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 후 상임지휘자 없이 표류하던 지휘체계를 수석객원 지휘자 제도를 통해 안정시키는 한편 세계적인 명장과 솔로이스트 공연, 정기공연 확대로 기량을 다질 계획이다.

최흥식 대표는 최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체계의 안정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획·운영 시스템의 선진화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석객원 지휘자로 선임된 마르쿠스 슈텐츠와 티에리 피셔는 이달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간 서울시향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올해 각각 4회와 8회 등 총 12회의 정기공연을 서울시향과 함께하게 된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그간 국제 무대에서 서울시향이 쌓아온 명성을 잘 알고 있다. 파트별 장점을 조화롭고 유연하게 연결해 악단이 전 세계적 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거대한 힘을 다룰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아온 독일 출신의 거장 마르쿠스 슈텐츠는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 명문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명장이다. 오는 20·21일 취임 연주회에서 슈만 교향곡 2번과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를 지휘한다.

스위스 출신 지휘자인 티에리 피셔는 명석한 해석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이 높다. 오는 3월 9·10일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는 그는 올해 베토벤부터 하이든, 브람스, 브루크너, 뒤티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서울시향의 올해 라인업에는 명망 높은 지휘자와 화려한 솔로이스트 무대가 포진돼 있다. 두 지휘자가 중심축으로 활약하면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유카페카 사라스테, 에도 데 바르트 등 명장을 비롯해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예술단장, 알렉상드르 블로슈 프랑스 릴 오페라 음악감독, 제임스 개피건 루체른 심포니 음악감독 등 실력 있는 젊은 지휘자들의 무대도 준비 중이다.

솔로이스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헝가리 피아니즘의 대가 데죄 란키가 그의 장기인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이며, '클라리넷의 여제'로 불리는 자비네 마이어는 서울시향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주자들도 서울시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 횟수도 는다. 지난해 36개 공연에서 올해는 시즌 관현악 39개, 실내악 7개, 아르스 노바 4개 등 총 50개로 정기공연을 늘렸다.
또 평일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주말공연을 전년 대비 10% 확대해 더 많은 관객이 서울시향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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