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글로벌 1위 만두기업 도약"
2017.01.22 12:00
수정 : 2017.01.22 14:41기사원문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사진)은 22일 "오는 2020년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매출목표액 1조원 중 70%인 70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중국시장서 입지강화
글로벌 만두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하며 2020년에는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은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위에 랭크돼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만두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비비고 만두가 미국 시장에서 1등에 오른 배경은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554억원을 투자해 캘리포니아 플러턴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설립,연간 1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비비고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으로 차별화시켰다. 한입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편의성을 높였고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식성을 반영해 '치킨 만두'도 개발했다.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광둥성의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낯선 브랜드로 시장 공략이 쉽지 않았다.하지만 2015년 주력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면서 매출 70억원을 달성했고,지난해에는 230억원으로 1년만에 3배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는 국내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며 인기가 크게 오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일본에도 완제품을 수출하며 시장공략에 나선다.
■비비고 왕교자·현지화 제품 '투트랙' 전략
CJ제일제당은 주력 브랜드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국가별로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현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러시아,독일, 베트남 등지에 대륙별 생산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러시아 만두기업(펠메니)을 인수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 생산에 들어갔다.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업체인 마인프로스트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최근 비비고 만두를 출시했다. 미국 동부지역에는 3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을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점형 등 미래형 만두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