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IoT, 기술표준화 없인 폭발적 성장도 없다
2017.01.22 17:12
수정 : 2017.01.22 22:15기사원문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과 인공지능(AI) 비서등을 활용한 홈IoT 시장이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22% 이상 높은 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는 낙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대기업들이 각자 내놓고 있는 플랫폼의 표준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홈IoT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각 플랫폼이 저마다 다른 기술과 방식을 적용해 많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자유롭게 홈IoT용 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어려워 시장이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홈IoT 플랫폼 기업들이 표준기술 마련에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홈IoT, 플랫폼간 호환성 마련 나서야
22일 업계에 따르면 AI비서와 IoT 가전, IoT 에너지 서비스 등으로 홈IoT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확장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홈IoT 시장이 15조원으로 지난해 12조5000억원 대비 20.0% 성장하고, 내년에는 18조9000억원, 오는 2019년에는 23조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홈IoT 서비스와 기기간 호환성이 보장돼야 현실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각 홈IoT 기술과 서비스간 상호운용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홈IoT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최대 잠재가치를 약 17%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 이동통신 회사들이 각자 홈IoT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도 서로 다른 IoT 가전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비서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고 있어 이들 기술간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 홈IoT 서비스를 사용하던 가입자가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가전제품과 도시가스 제어장치등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 홈IoT용으로 개발된 가전제품을 KT의 홈IoT 서비스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홈IoT 기기나 서비스를 개발한 중소기업은 대기업별 플랫폼 규격에 맞춰 여러 규격의 제품을 만들어야하는 중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홈 IoT 시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홈IoT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각자도생 수준에 머물러있어, 홈IoT 제품과 서비스간 연계를 통한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 및 융합 신서비스 창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플랫폼들, 각자도생 생각 버리고 생태계 키워야
또 현재 많은 스마트홈 서비스들은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공급자적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와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NIA는 "현재 국내 홈IoT분야 스타트업 수가 많지 않고 관련 자금 투자가 미흡해 다양성 확보가 어렵다"면서 "대중소기업간 협업을 통해 소비자 편의, 니즈 중심의 다양한 홈 IoT 서비스가 개발,확산될 수있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