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 "안철수 前 대표·국민의당 모두 새로운 민생의제 만드는데 실패"

      2017.01.22 17:46   수정 : 2017.01.22 17:46기사원문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조기대선 국면이 불가피해지면서 각 당의 대선시계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개헌을 고리로 한 권력분점 및 국가대개조 시도를 비롯해 정치개혁.재벌개혁.노동개혁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고강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여야 중진 인사들로부터 낡은 구태로 점철된 한국정치의 쇄신을 요구하는 '자기고백'과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동시에 들어봤다.

<편집자주>



돌아온 '정치검객'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사진)은 지난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했다. 율사출신으로 재선 의원을 지낸 당내 친안철수계 인사지만, 안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 않는다.


22일 만난 문 최고위원은 최근 존재감이 약해진 국민의당의 진로와 관련, "4월 총선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에게 보내준 국민적 성원은 기득권 정치의 종식과 새정치 구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민적 지지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했다, 죄송했다고 국민앞에 고백하고 다시 뛰겠다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께 호소해야 한다"고 당의 자성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총선 당시 '새정치'와 '호남지지 회복', '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파란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총선 당시 내걸었던 참신한 새정치 구호가 유권자와 호남민심을 적극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인 셈이다. 기득권 혁파, 구태정치 타파 등 안철수 전 대표가 내세웠던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에 적극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의 새 메시지 부재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과정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촛불민심을 잘 받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를 통해 박지원 대표체제가 출범했지만 문 최고위원.김영환.황주홍 등을 합쳐 60%의 지지율을 얻어 당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박지원 대표의 독주와 독선을 경계하겠다는 말이다.

연대론자인 박 대표에 맞서 선 자강-후 연대론과 새 정치 구현과 세대교체를 강조, 앞으로 박 대표와 비판적 협력구도가 예상된다.

그는 "국민의당은 여의도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적 선택에서 어긋나 오히려 여의도 정치에 길들어져 버렸다"며 "새로운 민생의제를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민생챙기기를 통해 국민의당이 민생정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가 변해야 하며, 국민의당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 바른정당도 모두 낡은 기득권체제"라며 "국민의당만이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담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중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의 틀을 벗어난 빅텐트 제안에 대해 "촛불민심에 반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국민의당 이외의 제3지대는 원칙없고 정체성 없는 이합집산으로 국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