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LG전자 CSR 팀장 "순수한 사회공헌, 해외로 확산"

      2017.01.24 17:54   수정 : 2017.01.25 09:38기사원문

"LG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대중에게 이슈가 된 의인상에 대해 계열사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LG그룹의 의인상 프로젝트를 가져와 LG전자 버전의 '해외판 의인상'을 만들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만난 김민석 LG전자 CSR팀장의 명함은 다른 임직원과 조금 달랐다.

그의 명함에는 기재된 내용 위로 여러 개의 동그란 돌기가 보였는데, 점자를 몰라도 '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함이구나' 하고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에서 7년째 CSR팀에서 일했다는 그가 본인의 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 팀장은 LG전자가 '해외판 의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비즈니스 연계형에 치우치다보니 그에 따른 피로감이 생긴 것 같다"며 "일각에서는 기업이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순수하게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LG전자가 의인상을 고려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LG 의인상은 LG복지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만든 상이다. 상을 제정한 뒤 LG는 지금까지 총 33명의 숨은 영웅을 발굴하고 시상했다. '남몰래 우리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을 챙겨왔다'는 입소문이 나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LG의인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환경학 학사에 경영학 석사를 마친 김 팀장은 이전 회사에서 전공을 살려 환경과 구매부서에서 일했다. 이후 2005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구매부서를 거쳐 지난 2011년 CSR팀으로 옮겼다.

김 팀장은 "당시 구매부서 팀장에서 '팀장' 타이틀을 버리고 CSR팀의 팀원(차장)으로 과감히 지원했다"며 "환경과 경영 전공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데다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고 하니 저에게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 팀장은 기업의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에 대해 "정말 사회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하지 않고, 기업들이 하고 싶은 사회공헌만 골라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사회공헌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따라 맞춰가야 하는데 기업의 입맛에 맞는 사회공헌만 하다보니 '안 하느니만 못한 촌스러운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적절한 비즈니스 연계형 사회공헌은 이런 부분에서 세련된 사회공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기업의 비즈니스와 연계하면 사회공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이런 비즈니스 연계형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LG화학과 함께 매년 20억원(각 10억원)을 모금해 사회적 경제조직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돕는 활동도 LG전자의 '세련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김 팀장은 "고려대에 LG 소셜캠퍼스라는 공간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이나 벤처기업의 활동을 돕고, LG전자와 비즈니스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선발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10여년간 사회공헌에 참여한 LG전자 임직원 수는 약 30만명에 육박한다"며 "LG전자는 앞으로도 'Life's Good with LG'라는 사회적책임(CSR) 슬로건 아래 세계 각지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인류사회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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