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의 아버지' 나카무라 마사야 남코 창업자 별세… 향년 91세
2017.01.31 11:12
수정 : 2017.01.31 11:12기사원문
30일 CNN머니 등에 따르면 일본 게임·완구업체 반다이남코는 이날 나카무라 남코 창업자 겸 명예 고문이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남코는 2005년 반다이와 합병했다.
1955년 남코를 창업한 나카무라는 백화점 옥상에 전기 목마 2개를 놓고 아이들에게 이용료를 받는 식으로 오락 사업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경제가 회복하면서 오락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나카무라의 사업도 성장했다.
그는 1960년대에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자동차 모형과 트랙을 마련했고 1970년대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고용해 유명 게임회사로 도약했다.
1980년 출시한 아케이드 게임 팩맨은 큰 인기를 끌었다. 팩맨은 노란색 원에 입을 벌린 캐릭터가 미로를 오가며 유령을 피해 먹이를 먹는 게임이다. 단순하면서 폭력적이지 않은 게임성이 가족 단위 이용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팩맨 개발자인 아와타니 토루는 피자에서 한 조각이 빠진 모습에 착안해 캐릭터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 100억 번 이상 플레이 된 것으로 반다이남코 측은 추정하고 있다. 1981년에는 기네스북에 가장 성공한 동전 주입식 아케이드 게임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나카무라는 아케이드 게임 뿐 아니라 닌텐도 패미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게임기용 게임을 개발하며 보폭을 넓혔다.
그는 게임 디자이너는 아니었지만, 게임을 내놓을 때마다 최대 23시간씩은 직접 시험해보는 열정을 기울이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2002년 은퇴했으며, 반다이와 합병한 이후에는 명예 고문으로 일해왔다. 반다이남코 측은 별도의 기념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