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의료 의혹이 '뇌물 수사'로..특검, 김영재 부인 영장 청구-정만기 차관 소환
2017.02.02 15:12
수정 : 2017.02.02 15:12기사원문
■김영재 부인, 안종범 등에 수천만원대 뇌물
특검은 '김영재 의원' 원장 김영재씨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2015년 고가의 외국 상표 가방 등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다. 김 원장 측은 가방 외에도 발렌타인 위스키 30년산을 선물로 줬고 식사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성형외과 진료를 주로 한 김 원장이 안 전 수석 부인에게 무료 시술을 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확인되면 뇌물 가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김 원장측이 제공한 뇌물 규모는)금품 및 향응 등을 포함, 현재 수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추가 입건해 조사 중이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에 1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과제 사업을 하도록 선정됐다. 특검은 안 전 수석 측이 같은 해 가방을 받은 점에 비춰 대가성이 뚜렷한 것으로 본다. 특검은 사업자 선정 및 참여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 대통령 개입 여부도 수사대상
특검은 박 대표의 신병을 확보, 이번 뇌물 의혹에 박 대통령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원장의 병원과 가족 회사가 청와대 영향력을 통해 정부 차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박 대표는 2015년 9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3월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는 박 대표와 남편 김영재 원장이 비공식적으로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 처남이 대표로 있는 중소 화장품업체 '존제이콥스'가 서울시내 면세점 입점 과정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김영재의원 계열사인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는 지난해 2월 청와대 명절 선물 납품처로 채택됐다.
특검은 박 대표 회사를 도우라는 박 대통령 지시가 '안종범 경제수석-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비서관(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정만기 1차관을 참고인으로 소환, 김영재 원장 측이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한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은 2014년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산자부 1차관에 임명됐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