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좋다, 겨울 재미 한번 낚아볼까?

      2017.02.02 19:14   수정 : 2017.02.03 09:50기사원문

【 화천(강원)=조용철 기자】 맹추위가 위세를 떨치면서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바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국의 겨울축제 현장이다. 한 해 중 이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겨울축제장엔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겨울축제는 다른 계절의 축제와는 달리 체험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이 결합된 동적인 체험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데도 더할 나위 없다.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올해는 175t의 산천어 방양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201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지난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다. 1만2000개의 얼음구멍이 조성된 화천천은 수심이 2m 정도로 얕고 물이 맑아 강바닥에서 헤엄치는 산천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인 만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은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는 물론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 다양한 산천어낚시 체험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얼음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썰매 등 다양한 눈·얼음 체험 이벤트도 펼쳐진다. 산천에서 숙박한 관광객들은 밤낚시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올해 처음 시범운영한 산천어 실내낚시는 예약낚시터 주말회센터 옆에서 즐긴다. 12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산천어 한지등과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이용한 루미나리에가 반짝이는 선등거리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축제기간 중 매주 토요일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선등거리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DJ 페스티벌, 버스킹, 파이어 퍼포먼스, 트로트, 댄스 등 다양한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올해 산천어축제에는 역대 산천어축제 중 최대 규모인 총 175t의 산천어가 방양(放養)됐다.

■평창송어축제…펄떡펄떡 뛰는 송어 맨손으로 잡아보자

강원도 평창은 송어 양식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송어 살이 차지고 맛이 뛰어나며 힘이 세 손맛도 좋다. 평창 송어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10회 평창송어축제가 1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그중에서도 송어 맛이 일품인 오대천 일원에서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그만이다.

송어낚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통쾌하게 송어잡이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이'에 도전해보자. 평창송어축제의 백미 중 하나인 '송어 맨손잡기'는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올리는 체험이다. 반바지를 입고 겨울 냉수에 걸어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전해준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제10회 평창송어축제에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도 빼곡하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우래프팅, 카트라이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얼음카트와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회전그네, 유로점프, 미니바이킹 등 차가운 겨울바람을 왁자한 웃음과 폭소로 만들어주는 놀이기구들도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

■대관령눈꽃축제… 겨울레포츠 몸만 오면 OK

눈이 많기로 이름난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펼쳐져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대관령눈꽃축제가 3일부터 12일까지 대관령 송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1993년 눈꽃축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25회를 맞는 대관령눈꽃축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췄다.

동계올림픽 홍보관이 설치된 올림픽존에서는 올림픽 참가국 스노우맨 조각과 설상종목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스노우래프팅, 스노우봅슬레이, 스노우ATV 등 겨울레포츠 체험과 이색 이글루 체험, 눈 성 만들기 체험, 해설사와 동행하는 백두대간 선자령 눈 산행, 알몸마라톤 대회, 전통놀이 체험 등도 준비돼 있어 막바지 겨울축제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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