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당신, 훗날 어떤 평가 원하나

      2017.02.02 19:26   수정 : 2017.02.03 09:54기사원문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최근 경영계에선 비즈니스 현장에 예술적 요소를 도입하는 '예술적 개입(Artistic Intervention)'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예술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봐야 공연 관람이나 예술가 후원 정도에 그쳤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의 전략수립부터 제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의사결정 전반에 예술가 혹은 예술적 요소가 투입되는 예술적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접목하는 예술적 개입을 통해 기존과 전혀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창조적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창조행위인 예술이야말로 창조적 영감의 근원이다. 나아가 예술가가 새로움을 창조하는 방식을 응용하면 기존 경영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 예술이 혁신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유럽의 한 제조회사는 예술가를 생산라인에 투입해 생산효율성을 25%나 향상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직원들이 예술가와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계나 설비의 개선점과 새로운 활용방안을 발견하게 됐고 직원들 간 소통도 원활해지면서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예술가, 그중에서도 서양미술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화가들이 보여준 예술적 사유와 상상력, 창의력의 정수를 오늘날의 비즈니스에 개입시켜 보고자 시도했다. 경영학박사이자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피카소를 비롯해 고갱, 고흐, 마네, 폴 세잔, 벨라스케스,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 등 서양미술사를 주름잡았던 화가들의 명작을 분석하고 여기에서 얻은 통찰이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보테로의 '모나리자'는 기존의 무수한 '모나리자' 모작들과 무엇이 다르며 기업의 차별화 전략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을 추구해야 할 기업들에 피카소의 작품활동은 어떤 성찰을 주는가, 라파엘로나 브랑쿠시처럼 본질을 꿰뚫는 관찰을 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저자는 70여점의 작품을 탄생 비화와 함께 소개하고 기업이 놓치지 말아야 할 시사점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멈추지 않는 발견과 상상으로 자신만의 광대한 세계를 개척했다. 재능과 열정은 물론 내 위에 누구도 세울 수 없다는 질투심과 경쟁심,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나아가 파괴적인 사랑마저 예술의 동력으로 삼았다. 들불처럼 타올랐던 화가들의 예술적 감성과 통찰을 냉철한 비즈니스 세계에 접목함으로써 '해야 하지만 여전히 모호한 그 무엇'이었던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새로운 힌트를 해볼만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기업이든 사람이든 결과는 세월이 말해준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명확한 평판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스티브 잡스 사후 우리는 부정과 긍정이 공존하지만 이윤보다는 제품 혁신에 무게중심을 뒀기에 그를 '위대하다'고 칭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은 훗날 어떤 평가를 받길 원하는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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