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 처형 주도한 김원홍 北 국가보위상 해임, 왜

      2017.02.03 16:07   수정 : 2017.02.03 16:07기사원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에 깊이 관여한 핵심 측근 김원홍 국가보위상을 해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김원홍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의 5대 장관급 인사중 최근까지 직책을 유지한 유일한 인물이었지만 지난 1월 북한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해임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원홍이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면서 "당 조직지도부가 아직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홍의 처벌 배경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표면적으로는 고문 등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 부정부패 등이 꼽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도부간 알력, 김정은과의 갈등 문제 등 여러 추측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홍은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장성택 숙청, 리영길 총참모장직 해임 등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이번 숙청을 '토사구팽'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사과정에서 보위성 부상(차관)급 등 다수의 간부가 처형됐다"며 "최근 민심이반이 심화하자 김원홍과 보위성에 책임을 전가해서 주민들을 달래고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숙청이 김원홍의 직접적인 과오 때문이 아니라면 단계적으로 복권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소 해석의 차이를 보였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원홍이 대장 계급에서 소장 계급으로 3계급 강등돼 아직도 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면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단계적으로 복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경남대 김동엽 교수도 "지금 나이로 봐서는 재신임하더라도 현 직책으로 복직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소장 계급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 숙청으로 보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 대신 숙청을 주도해 손에 피를 묻힌 김원홍을 내보낼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새로운 숙청 공포정치의 시작이 아닌 지금까지 공포정치의 종결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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