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D-3, 학생들 의견 들어보니
2017.02.07 17:00
수정 : 2017.02.07 17:00기사원문
■ 중고생 "다양한 수업 원해"..."연구학교 부정적"
7일 파이낸셜뉴스가 스마트학생복 설문조사 시스템을 활용,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고생들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 가운데 선호하는 교과서에 대해 '상관없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0.2%였다. 이어 검정교과서라는 응답이 32.4%, 나머지 16.4%는 국검정 혼용이었다. 국정교과서는 11%에 그쳤다.
교과서에 대해 상관없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교과서보다 교사의 수업방식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교과서가 상관없다는 응답자의 69.5%가 '교과서보다는 교사의 수업방식이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검정교과서를 선호한 응답자는 다양한 역사관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국검정 혼용은 내용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정교과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들은 절반 이상이 모든 학교가 동일한 내용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해서라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검정교과서와 같이 다양한 교과서를 선호하되 교과서 자체보다 교사의 자율적이고 다양한 교육방식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연구학교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선정될 경우 응답자 45.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상관없다는 답변이 31.1%, 찬성은 23.5%에 그쳤다. 학교 결정보다는 학생들 의사가 중요하다는 게 가장 큰 반대 이유였다. 반대 응답자의 62.6%는 학생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상관없다는 응답자중 54.8%는 교과서보다 교사의 수업방식이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찬성자들은 학교 결정을 존중한다가 42.6%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이 교과서 외 교사의 수업 역량을 중시하는 것과 관련, 최근 각 시도교육청이 만들고 있는 수업 보조자료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조사 결과 다양한 역사의식(58.6%)과 교과서와 다른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점(51.8%) 등이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수능 등 시험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도 27.1%였다. 보조자료 때문에 역사의식에 혼선이 온다거나(12.7%) 교과서 내용과 다른 내용을 배우게 돼 부담이 된다(22.6%)는 등 부정적인 응답은 적었다. 수능 등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도 4.9%에 그쳤다.
■ 잇단 교과서 오류까지...연구학교 지정 불투명
교육계는 현재 연구학교 신청 마감을 앞두고 얼마나 신청을 할지 관심이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정교과서 최종본에서도 사진이나 내용 등에서 오류가 발견된데다 오는 10월까지 추가 수정하겠다는 방침인데다 연구학교 지정이 예상됐던 전국 28개 국립학교도 학교 내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해 신청여부가 불투명하다. 각 학교 학생이나 교사들 의견이 반영될 경우 연구학교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학교 신청은 10일에 마감하고 15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각 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연구학교 지정 여부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