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보수층 결집 위해 '도로 친박당?'

      2017.02.07 16:53   수정 : 2017.02.07 16:53기사원문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시작한 반성과 쇄신을 중단한 채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낡은 보수색채를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박근혜 지지층을 포기할 수는 없는 현실적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최근 핵심 보수층 결집을 위한 활동에만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강경보수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외연확장 보다는 보수색채를 강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도로 친박당’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 대선주자들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대거 참석하고 있다.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에는 당내 대선주자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의 기적을 만들어낸 중심세력인 보수세력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모인 집회다”며 “여기에 보수 세력 대변자인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입장을 드러냈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했었던 김문수 비대위원은 탄핵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며 박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은 청렴한 분으로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도 소속의원들의 강경보수 활동을 따로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당 비대위가 경고조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새누리당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친박 청산’을 외치며 박 대통령 탈당을 검토하기도 했던 당 지도부의 태도도 급선회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 자진탈당을 권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지도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치켜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새누리당이 당초 목표한 혁신보다 보수층 결집쪽으로 방향을 잡은거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최근 당의 지나친 ‘우클릭’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대선출마선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성과 쇄신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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