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팔린다" 스마트폰, 명품 오디오·카메라와 협업
2017.02.10 17:53
수정 : 2017.02.10 17:53기사원문
명품 카메라 제조사나 오디오 브랜드 등과 협업한 뒤 특화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은 기업들과 손을 잡았기 때문에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은 대부분 기능들이 상향 평준화돼 제조사들은 명품 브랜드화의 협업을 차별화 포인트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LG V20, 북미서 호조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북미에서 V20 판매호조로 역대 최고인 77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V20은 사운드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이를 위해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의 음향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 고유의 하이파이 오디오 기술에 뱅앤올룹슨의 음질 조정(튜닝) 기능을 더해 실감나는 사운드를 구현한 것이다. V20와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도 디자인부터 음색까지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V20의 사운드 관련 편의기능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들보다 4배 큰 소리까지 깨끗하게 녹음할 수 있는 고성능 마이크를 V20에 내장했다. 또 CD음질보다 6.5배 뛰어난 음질로 녹음하거나, 미리 녹음된 반주에 목소리나 악기 연주만 더할 수 있는 녹음 기능도 있다.
■라이카.핫셀브라드 등 카메라 협업 잇따라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P9도 최근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히트작으로 남았다. P9은 카메라 기능을 특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손을 잡았다.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전용 듀얼렌즈를 통해 정밀한 색감 표현이 가능하다.
듀얼렌즈에는 각각 RGB센서와 흑백센서가 장착돼 있다. RGB센서는 풍부한 색감을 담아내며, 흑백센서는 디테일한 실루엣을 잡아내는 역할을 해 완성도를 높였다. 카메라 촬영 모두를 필름모드, 광각효과, 흑백모드 등으로 선택할 수 있는 흑백모드를 선택하면 라이카 렌즈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의 흑백사진을 찍을 수 있다.
레노버가 지난해 하반기 공개한 모토Z플레이는 카메라 기능을 특화하기 위해 스웨덴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 핫셀브라드와 협업했다. 모토Z플레이에 모듈형 액세서리인 '핫셀브라드 트루줌'을 적용하면 10배 광학줌을 구현한다. 제논 플래시를 적용해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만 하면 특시 플래시와 거리가 조정되면서 적당한 광량을 받은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핫셀브라드는 달에서 촬영한 최초의 사진, 비틀즈의 애비로드 앨범 표지 사진 등에 이용된 명품 카메라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카메라 렌즈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젠폰을 내놨다. 젠폰은 두께가 1cm 남짓인데, 여기에 정밀하게 만들어진 호야렌즈 10매를 겹쳐 광학 3배줌 카메라 기능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대동소이해 차별화 하기 힘든 상황에서 각 분야의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카메라나 오디오 기능을 특화한 것"이라며 "협업 브랜드의 명품 이미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홍보에도 좋은 역할을 하며, 협업을 통해 기능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협업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