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인생, 은행만 잘 골라도 날개를 단다

      2017.02.12 17:05   수정 : 2017.02.12 20:50기사원문

금융회사들이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및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2년 출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시니어 겨냥 상품 '차별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KB골든라이프 고객 자문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자문단은 시니어 고객 전용 브랜드인 'KB골든라이프' 관련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고객 의견 등을 듣는 고객조사 패널로써 활동하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층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 금융권 최초로 구성된 시니어 고객 자문단을 통해 다양화 되고 있는 시니어의 니즈를 측정해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시니어 맞춤형 상품과 특화 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KB골든라이프부'를 신설해 시니어 시장을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은퇴.노후 특화점포를 기존 57개에서 850개 VIP라운지로 확대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은퇴 후 생활비를 예상해 주는 프로그램 '원큐(1Q)은퇴설계'를 작년 11월에 개발해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보유 목돈 등 5개 사항을 활용해 특정연령 도달 시점부터 매월 지출될 예상 생활비를 미리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은퇴 후 매월 필요한 자금을 고객이 종합적,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KEB하나은행은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전국 820개 점포에 설치해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점 창구에는 은퇴준비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가이드북(행복미래설계)을 비치해놓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급속하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 적합한 은퇴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마케팅 확대를 위해 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업무제휴 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이 센터는 퇴직전.후 장년세대의 사회참여 활동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센터와 종합은퇴자산관리 솔루션 및 심층 재무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육성 지원사업 상호 협력 및 은퇴프로그램 .컨텐츠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은퇴교육 프로그램인 '부부은퇴교실'을 지난 2015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건강.교양.취미 등 비재무적 프로그램과 은퇴자산관리와 관련된 재무적 강의를 제공하고,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은퇴설계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니어 '핑거족' 잡자"

최근에는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앱 '미래설계 포 유(for you)'를 지난달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이 앱을 통해 은퇴기에 있는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금융과 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소통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익숙치 않은 시니어 고객을 고려해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비금융 제휴를 기반으로 시니어 고객들의 관심사인 여행, 건강, 일자리, 반려동물 정보, 문화행사 초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에 특화된 서비스를 탑재한 모바일 플랫폼 '골든라이프 뱅킹'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 비금융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니어 전용 모바일 서비스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서비스 중 '시니어 광장'은 시니어 고객의 관심이 높은 건강, 뷰티, 여행, 여가, 공연 등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이용도가 높은 조회.이체 메뉴를 전면에 배치하고, 화면 글씨체 확대 등 시니어 맞춤형 모바일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작년 8월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시니어 고객을 위한 '큰글송금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0년까지 은퇴한 시니어 고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대한 금융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