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1930년대 울산군향토지 번역본 발간

      2017.02.15 11:02   수정 : 2017.02.15 11:02기사원문

1930년대 울산의 사회·경제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학술자료가 발간됐다.

15일 울산 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에 따르면 울산 지역사 학술자료집으로 <울산군향토지>(1933년) 번역본(국역)을 발간했다.

1932년 8월 경남도의 지시로 시작된 이 책은 울산군내 5개 소학교와 18개 보통학교가 먼저 읍면 단위로 조사해 각 읍면 향토지를 편집해서 1932년 12월 울산군에 제출했다.



이를 갖고 울산군 교육회가 교장 25명을 위원으로 위촉 각 학교에서 제출한 자료를 연구한 뒤 1933년 3월에 완성해 등사하게 됐다.

1933년은 언양군과 울산군이 1914년 통합돼 하나의 울산군으로 있던 시기로 이 책의 편찬 목적도 “농촌 교육 향상과 쇄신을 통해 농촌 계발을 위한 것”이었다.

책의 구성은 △향토의 연혁(지도, 역사 개관, 읍면 연혁), △향토의 자연지리(지세, 기후, 천연자원 분포, 토양), △향토의 문화(행정, 인구, 교육 및 사회사업, 종교, 체육 위생, 경찰, 산업 및 경제, 교통, 관공서), △향토의 특수방면(특수한 사업, 풍속 및 풍습·구비전설, 사상과 주민 성향, 인물, 명승·사적), △향토의 총괄(향토 특질, 향토 진흥책) 등으로 되어 있다.

자료는 통계적 내용이 많은데, 책 본문에 표가 90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이 표들은 1929년, 1930년, 1931년 통계자료를 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자료와 조사 자료는 일제강점기 울산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29~1931년의 울산 읍면별 호수 통계와 결혼·이혼·사망 통계표, 울산지역 보통학교·소학교 현황 조사표, 읍면별 생산액·소비액 조사표, 직업 조사표, 토지소유 관계, 생산품 조사표, 노동력 조사표, 부업 현황, 금리 상황, 보험·저금, 도로 현황, 자동차·자전거 수 현황, 관공서 현황 등이 수록돼 있다.

1933년 울산군의 인구는 14만4140명(한국인 14만 709명, 일본인 3401명, 외국인 30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 책에서는 호랑이가 상북면 등에 있고, 학(鶴)은 청량과 범서에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며, 인구 이동 상태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울산을 왕래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록했다.

오늘날 민속조사와 같이 울산의 관혼상제와 세시 절기별 연중행사가 조사됐으며, 속담·민요·사투리도 수록되어 있다.

당시 울산 사람들의 장점, 단점에 대한 내용과 울산 곳곳의 주요 명승지에 대한 해설을 수록했다.

1923년 울산군 도서관의 개관 날짜가 당시 이것을 보도한 조선일보(2월 12일)와 동아일보(2월 11일) 간에 하루 차이가 있어 확정을 못 하고 있었는데, <울산군향토지>에는 2월 11일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근대 울산을 연구하는 몇몇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울산 대곡박물관은 울산 지역사의 체계적 인식과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번역 필요성을 느꼈다.

번역은 울산지역 근·현대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학술활동을 하고 있는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한삼건 교수가 맡았다.

박물관 측에서는 책 내용에 대한 각주 설명과 부록으로 근대 울산지역 사진엽서, 근대 울산 지도 편을 수록하여 책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은 관내의 도서관·박물관·문화원 등과 전국의 주요 박물관 및 기관에 배포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앞두고 울산 지역사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체계적 인식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번 번역서가 울산 근대사 이해와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사 관련 학술작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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