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함영주號 2기 내달 출범.. 통합으로 다져진 잠재력, 본격 분출 예고

      2017.02.21 18:59   수정 : 2017.02.21 22:31기사원문

옛 하나와 외환은행간 안정적인 통합을 핵심 목표로 출범한 KEB하나은행 함영주호(號) 1기가 끝나고 2기 함영주호 체제가 정식 출범한다. 함 행장은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 받은 지난 1년 반 동안, 하나.외한 통합은행장의 첫 수장을 맡으며 조직을 보듬고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이어 2년을 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2기 함영주호는 성과주의와 영업문화 혁신을 중심으로 한 함 행장만의 '색깔내기'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용의 리더십

KEB하나은행은 21일 은행 임원후보추천 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함영주 현 행장을 2년 임기의 차기 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다음달 하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3월 말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함 행장의 탁월한 경영성과와 성공적인 전산통합, 노조통합 등 물리적.화학적 통합의 성과 등을 높이 사 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은행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성공적인 전산통합을 마무리했다. 취임 후 9개월, 역대 최단기간으로 꼽힌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전산시스템은 한 시스템으로 흡수 통합되는 것이 아닌, 양측 은행의 강점을 모두 살려 새롭게 구축됐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2365명(52%)의 교차발령을 통해 직원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함 행장은 이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예상보다 이른 노조통합도 이뤄냈다. 그는 통합은행장 취임 후 옛 외환 노조위원장 출신의 비서실장과 인사부장 등을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는 등 옛 외환 직원들을 보듬는데 주력해 왔다. 이러한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올해 1월 KEB하나은행 통합노조가 출범하기 까지 노조원간 큰 잡음 없이 통합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성공적인 통합을 기반으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전년보다 30% 급증한 1조37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통합 3년, 1등으로 도약

KEB하나은행이 지난 1년반 동안 통합은행의 안정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함 행장의 영업문화 혁신과 시너지 확산 전략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 행장은 지난 1980년 서울은행 입행 이후 행장으로 선임되기 까지 여러 지역을 거치며, 영업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성과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영업문화에 남다른 철학과 의지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함 행장은 조직의 안정을 다지던 중에도,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 1월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는 은행 창립이래 처음으로 행원급 6명에 대한 특별승진을 실시했고, 7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고객 수익률을 크게 높인 직원에 대한 발탁 승진을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인사에서는 은행권 최초로 퇴직한 성과 우수 지점장 4명을 다시 채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젊은 팀장급을 대거 발탁해 신규 임용된 지점장 58명 중 24명(41%)을 40대로 채우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행장이 지난 시간동안 통합은행의 성공적인 출발과 안정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영업문화 혁신과 시너지 확산을 통한 1등 은행 도약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혁신, 해외 진출 등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과 각사의 임원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임기를연장했다.
또 하나캐피탈 차기 사장에는 윤규선 전 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이밖에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내정됐고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각각 연임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겸임하고 있는 지주 부회장도 각각 1년 연임됐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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