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고나라 ‘제주 PC 사기’ 의혹 수사 착수

      2017.02.22 17:20   수정 : 2017.02.22 17:20기사원문
최근 인터넷 상에서 이른바 '제주 PC 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따르면 제주도의 한 PC 판매업자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거래처에 납품하려 했으나 주문이 취소된 PC를 싸게 내놓는다며 중고나라에 글을 올렸다. 저렴한 값에 혹한 사람들은 PC를 사겠다며 A씨 계좌로 입금했으나 한 달째 물건을 받지 못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얼마나 저렴했길래? 사양 따져보니..

A씨가 판매한다던 컴퓨터 사양은 최고급이다. 인텔 코어i7 6770 프로세서, 8기가바이트(GB) 램, 120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GTX 1060 3GB 등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최저가로 따져도 100만원선에 이른다.

그러나 A씨는 이 물건을 주문 취소로 '눈물의 재고'가 된 제품이라며 65만원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제품 구매자들에게 현금영수증을 발부하고 1년간 사후지원(AS)도 한다고 했다. 1~2차 판매 역시 원활히 이뤄진 것처럼 보여 사람들은 A씨를 믿고 해당 PC를 사기 위해 계좌로 65만원씩을 이체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A씨는 지난달 25~26일 컴퓨터 부품을 조립, 완제품 상태로 배송할 예정이라며 부품 사진과 함께 송장을 공개했다. 이후 송장이 바뀌었다더니 사전 안내 없이 컴퓨터 케이스와 부품을 따로 발송했다고 했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컴퓨터 케이스만 받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반발에도 A씨는 양해를 구하며 판매를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구매자들은 아예 아무 것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고나라 "사용계정 강제탈퇴, 사기근절 노력"

최근 A씨는 다음달 3일이면 자금을 마련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는 각각 사는 지역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A씨 통장 계좌가 개설된 지역을 관할하는 제주서부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됐다.


중고나라도 A씨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자 자체 조사를 벌여 A씨가 사용하던 계정을 강제탈퇴시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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