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율방범대·치안봉사단 맹활약“내·외국인 모두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
2017.02.22 17:20
수정 : 2017.02.22 17:20기사원문
22일 강소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경찰청 의뢰로 수행한 '외사치안안전구역 체감안전도 측정모델 및 조사연구'에 따르면 외국인범죄에 대한 경찰활동 및 지역주민과 유대강화가 지역사회 체감안전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지역사회 및 내.외국인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경 합동 치안활동, 외국인 자율방범대.치안봉사단 맹활약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경찰, 지역사회, 내.외국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협력활동 중 하나다. 경찰관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는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합동으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광진.금천경찰서, 경기 안산단원.화성서부경찰서 등 전국 86개 경찰서에서 2036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의 경우 다문화 치안센터까지 설립했다.
자율방범대는 외국인범죄 사건에서 통역 및 검거에 기여해 지역사회 치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운영하는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외국인 치안대책을 위한 민.경 협력체계 구축으로 범죄예방 및 기초질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외국인이 모두 살기 좋은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방범대가 치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면 치안봉사단은 외국인 정착 지원에 힘쓰고 있다. 치안봉사단은 경찰 지원을 통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교육, 통역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한다. 주로 한국에 와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144개 경찰서에서 2304명이 활동 중이다.
경찰은 향후 외국인범죄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인권단체, 법률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외사치안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15개 외사치안안전구역을 중심으로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다문화 행사 개최, 내.외국인 화합 및 소통의 장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활동과 함께 지역사회 차원의 다양한 다문화 행사도 개최해 내.외국인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김해시다. 김해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내국인 1만252명, 외국인 483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있고 외국인 상권도 조성돼 주말이면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다.
무엇보다 선주민-이주민 화합 체육대회, 다문화가족 위드 페스티벌 등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가 열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을 포용, 통합하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다른 외국인 밀집지역에 비해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 외국인 100명당 피의자가 3.1명으로 다른 외국인 밀집지역 평균 4.1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호간 문화와 관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이주민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고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불식,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사회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원곡동에서도 전국 최대 외국인 밀집지역의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내.외국인 교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다문화지원본부에서 운영하는 세계문화체험관은 세계 각국의 악기와 인형, 의상, 각종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놀이체험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에는 1만6375명이 다녀갔다.
다문화지원본부는 무료진료센터와 주민상담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17개국 도서 1만여권이 소장된 다문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연중 다양한 축제도 개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내.외국인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곡동의 한 주민은 "외국인들끼리 잘 모여살고 한국인도 같이 다양함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 같다"며 "한국인이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같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