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새 의장에 히스패닉계 페레스 전 노동장관
2017.02.26 17:53
수정 : 2017.02.26 17:53기사원문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레스 전 노동장관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DNC 의장 선거에서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의원을 제치며 DNC 첫 히스패닉계 의장으로 당선됐다.
올해 55세인 페레스 전 노동장관은 1차 투표에서는 절반을 넘기지 못했으나 2차 투표에서 엘리슨 의원을 꺾었다.
엘리슨 의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미 의회 역사상 첫 무슬림 하원의원이기도 하며 이번 의장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페레스 의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배하며 혼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다시 정비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1년 뉴욕주 버펄로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페레스 의장은 히스패닉계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바 있다.
페레스 의장은 연설을 통해 "연합된 민주당은 우리의 최고 희망일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악몽"이라며 "민주당의 연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이번 DNC 의장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진영 인사들과 클린턴 전 장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하나로 묶는 것은 기회에 대한 믿음"이라며 "페레즈는 우리를 통합하고 거대하고 대담하며 역동적인 미국을 위해 민주당 리더십의 다음 세대를 위한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엘리슨 후보를 지지해 온 미국의 진보 시민단체인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Democracy for America)는 이번 DNC 의장 선출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이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엘리슨 후보를 지지해온 샌더스 의원은 성명에서 페레스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페레스 의장 당선자가 현 상황을 이해하고 민주당의 문호를 노동자와 젊은층에 대폭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