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모펀드, 국내 보단 해외 위주로 올해도 성장 이어갈 듯

      2017.02.28 14:35   수정 : 2017.02.28 15:33기사원문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공모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위험이 낮은 반면 4~5%대의 적정수준의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공모펀드 등장으로 시장 커져
2월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공모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모와 사모를 합쳐 순자산총액은 약 47조원를 기록했다.

2012년 19조원 대비 2.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는 사모 위주였던 부동산 펀드 시장에 공모펀드가 등장하며 성장 속도를 앞당겼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상업용 건물, 토지 등에 투자한 후 임대료, 매매차익 등의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제까지는 사모펀드가 대세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도 부동산 공모펀드가 등장하더니 최근들어서는 나오는대로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다.

업계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대체투자 상품으로 부동산 공모펀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판매사, 운용사 입장에서도 이쪽이 아직 작은 시장이라 키우려는 의지가 있어 자연스레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모펀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정보가 들어가기 쉽지 않고 기관을 위주로 모집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심을 가지는 개인투자자가 늘며 부동산 공모펀드가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펀드의 연 기대수익률이 4~5% 안팎으로 1%대 금리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 23일 이지스자산운용이 삼성역에 위치한 바른빌딩에 투자하는 '이지스 코어오피스 공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7호'가 완판됐다. 상품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완판 기록이다. 이 상품의 모집 한도는 329억3000만원이었다.김효직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기획실 팀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은 바른빌딩을 시작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에 '티마크그랜드부동산(호텔)'펀드와 비슷한 시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미래에셋미국부동산(댈러스오피스)'펀드도 각각 수일 만에 완판기록을 내기도 했다. 각각 펀드 모집 한도는 600억원과 3000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였다.

향후 신한금융투자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와 함께 명동 나인트리 호텔을 공모형 부동산 펀드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펀드 해외 투자 위주 성장
부동산 공모펀드는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부동산 보다는 해외 투자를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공모 펀드 규모는 총 9조9047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투자액이 약 64%(6조3558억원)를 차지했다. 투자 대상도 상업용 건물 위주이던 것이 이제는 인프라, 임대주택, 도시재생사업 등 다변화되고 있다.

서동한 KB경영연구소 "최근의 주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적으로 심화되면서 단기간 내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는 쉽지 않아 2017년 주택매매시장은 둔화되는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급증, 정부 각종 규제 도입 외에도 정치 불안 및 소비부진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17년 하반기 이후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택수요자들의 매수심리 위축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올해도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은 해외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장보단 해외에 투자하고싶은 수요가 더 큰데, 해외의 경우 정보수집에 제한이 커 공모 펀드를 통한 투자수요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출시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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