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돈 에스와이그룹 회장 "모듈러하우스 주택으로 중동의 노숙자 숙소 등 공략"
2017.03.01 17:13
수정 : 2017.03.13 17:28기사원문
"신사업 모듈러 하우스, 철강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국내 샌드위치 패널시장 1위인 에스와이패널을 비롯해 국내 8곳, 해외에 3곳의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영돈 에스와이그룹 회장(사진)은 1일 모듈러하우스 사업에 대해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기술력과 탄탄한 영업망,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 패널시장을 석권한 그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신사업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와이그룹의 신사업은 크게 국내와 국외 투트랙으로 추진중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조립식 주택에서 한단계 진화한 모듈러하우스, 해외에서는 고급 철강강판 사업이 주력이다.
에스와이빌드가 진행하는 모듈러하우스는 신기술인 패널라이징 공법을 적용한게 특징이다.
홍 회장은 "기존 조립식주택은 공장에서 만든 후 차에 싣고 가는 방식이었지만 패널라이징 공법은 현장에서 바로 조립식으로 만들어진다"면서 "특히 가격도 기존에 비해 저렴해 3.3㎡당 350만원 정도면 집을 짓는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패널라이징 공법 주택의 장점은 조립후 해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설치와 회수, 이전이 쉽기 때문에 올림픽.전국체전과 같은 대형 이벤트의 간이숙소나 군대 막사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 정부나 지자체에도 이득인 셈이다.
에스와이그룹은 모듈러하우스 주택으로 중동의 노동자 숙소나 아프리카 난민숙소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철강사업은 베트남 합작사 설립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달 27일 대창스틸, 노루코일코팅과 공동으로 베트남 호치민시에 연간 35만톤 규모의 고급 PCM(Pre-Coated Metal) 강판 및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도금강판을 생산하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홍 회장은 "VCM 강판과 CGL 도금강판은 건축용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과 자동차에서도 수요가 많다"면서 "베트남을 동남아시장의 거점으로 만들고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인 패널 부문은 여전히 탄탄하다. 샌드위치패널 부문 점유율 1위가 굳건하고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도 눈을 돌려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있다. 70곳을 목표로 한 대리점은 이미 60곳을 확보했고 영업망이 마무리되면 기존 영업조직에 더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활발한 신사업 전개로 인해 에스와이패널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홍 회장은 "기존 사업부문의 실적은 여전히 잘 나왔지만 신규사업은 투자가 진행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졌다"면서 "다만 올해부터는 신규사업도 수익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에스와이패널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061억원,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인 만큼 주주 중시 경영을 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그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사업들이 성과를 내 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꾸준히 소통하고 투자를 하고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