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마비... 2시간만에 복구(종합2보)

      2017.03.02 16:23   수정 : 2017.03.02 16:24기사원문
롯데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중국발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테러로 접속이 일시 중단됐다가 2시간만에 재개됐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사이버 공격으로 이날 오후 2시께 롯데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면마비됐다.

장애가 발생하자 롯데 측은 전문인력을 투입해 복구에 나섰으며 완전마비 2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접속을 정상화했다.



롯데면세점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중국어 홈페이지부터 접속장애가 발생했으며 오후 2시를 전후로 해서는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 영어, 일어 등 모든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하루 전날인 1일에도 중국발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의 접속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사이버 테러로 인해 롯데는 수십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에서 면세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매출손실 등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사이버 공격은 디도스로 추정되며 중국에서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근 롯데그룹이 사드(THAAD, 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포대 부지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의 보복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사드 포대부지로 지정된 성주골프장와 경기도 남양주의 군부대 부지를 맞바꾸는 계약을 승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측은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롯데 측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실제로도 환구시보 보도가 이후, 중국 일부지역에서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행정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등 보복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에서는 롯데마트관이 전격 폐쇄됐고 중국 칭다오 검역국은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발견됐다며 통관을 거부하고 제품을 소각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직후부터 중국 측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매장과 국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01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해 매년 투자규모를 늘려왔으며 지금까지 투자액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양과 청도 등에 대규모 복합 쇼핑센터와 테마파크 등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지난 해 중국에서의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섰다.
또, 국내에 있는 롯데면세점의 1년 매출의 80%를 중국 관광객들이 올리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재계에서는 '중국당국이 직접 보복에 나서기 보다는 관영매체를 통해 민간의 차원의 불매운동을 부추키는 방식으로 나올 것'이라면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민간에서 벌어지는 불매운동은 기업 이미지 훼손을 동반하기 때문에 원상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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