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대한민국, 교회가 등대 돼야"
2017.03.02 19:33
수정 : 2017.03.02 22:17기사원문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
2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라를 위한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울려퍼졌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탄핵정국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한 대신 전국 5만 교회와 신학교, 국내외 한인 기독교인 2000만명이 함께하는 '기도의 날'로 치러졌다.
이날 기도회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계와 재계, 학계, 교계 인사 2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채의숭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장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개회사와 부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회 기도로 이어졌다.
특히 설교자로 강단에 오른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어려운 시기, 국민 화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의 형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럴 때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진보, 여당.야당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상처받은 영혼을 품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할 일이요, 목사가 할 일"이라며 "하나의 의견과 하나의 관점을 진리라고 외치는 세상에 휩쓸리면 안 된다. 오직 진리는 예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신약 고린도후서 4장 8∼10절에 나오는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의 구절을 인용하며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선취적 신앙을 가지고 구원의 하나님을 의지하자"고 덧붙였다.
황교안 권한대행도 인사말을 통해 국민적 대통합을 기원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엄중한 대내외적 상황에도 일련의 사건으로 국론 분열,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며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어려울수록 기도의 힘을 믿는다. 민족의 화합과 고난 극복에 앞장서 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되살려 한국 교회가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라와 민족, 한국 교회를 위한 특별기도는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과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했고 강국창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이 '국가기도의날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조찬기도회가 끝난 뒤에도 같은 장소에서 기독청년과 탈북청년 대학생, 다문화청년 등이 참석한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열렸다.
한편 황 권한대행이 이날 인사말에서 인용한 잠언 16장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라'를 두고 대선 출마 의지를 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부할 수 없는 '큰 소명'이 자신에게 부여됐다는 뜻으로, 대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에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그의 팬클럽 황대만(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이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