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동영상' 촬영 지시자는 CJ 계열사 직원...중앙지검 구속수사

      2017.03.07 16:43   수정 : 2017.03.07 16:43기사원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정황' 의혹이 담긴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인물이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로 S씨를 구속했다. S씨는 CJ그룹 계열사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처벌법은 카메라 등 기계를 이용해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찍고 이를 타인에게 제공한 사람에게 징역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씨는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 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한 언론은 지난해 7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러 여성과 함께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회장이 성매매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이후 시민 박모씨가 성매매 의혹이 밝혀달라며 고발장을 냈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고발건 등 총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동영상 원본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수사팀은 S씨를 상대로 이 회장 동영상을 갖고 삼성그룹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캐묻고 있다.
검찰은 영장 단계에서는 공갈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의자가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추가 배후가 있는지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영상에 나타난 인물들의 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인지 및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 등도 수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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