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펀드 미전실 해체로 자금유출

      2017.03.13 19:42   수정 : 2017.03.13 22:05기사원문

최근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삼성그룹펀드도 덩달아 수익률이 오르고 있지만 환매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이 미래전략실 해체로 사실상 그룹이 없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라리 삼성전자 개별 종목을 매수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및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의 종목만을 담은 삼성그룹펀드의 지난 9일을 기준으로 3개월간 수익률은 7.7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수익률은 6.16%다. 앞서 2년 동안의 수익률은 -6.31%, 3년간의 수익률은 -10.59%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주식형펀드 3개월 수익률은 4.69%로 삼성그룹펀드를 밑돈다.

최근 삼성그룹펀드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는 데는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그룹펀드 중 3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삼성전자를 담은 비중이 24.31%다.
이 펀드는 이어 삼성SDI(17.8%), 삼성물산(11.43%), 삼성생명(9.29%) 등을 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그룹주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93%로 액티브주식펀드의 성과를 앞서고 있다"며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그룹주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더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호전된 수익률에도 삼성그룹펀드의 환매 열풍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수익률 호전에도 59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으며, 지난 3개월 동안에는 270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년 동안에는 1조원에 가까운 9623억원의 뭉칫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펀드 환매가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대한 일시적 호전일 것이란 불신이 아직 팽배한 상황이며,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그룹에 대한 시너지가 더 수그러들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3개월동안 삼성그룹주펀드의 설정액은 호실적에도 꾸준히 감소했다"며 "이는 일시적으로 삼성전자로 인해 호실적을 냈긴 하지만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삼성그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1.57%와 -18.08%를 기록하고 있어 단기간의 성과로 자금 이탈이 막아지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투자심리 위축과 펀드 수익률 반등으로 삼성그룹주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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