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모 체외수정' 첫 아이 내년 나올 듯.. 시술 방법 보니
2017.03.17 09:30
수정 : 2017.03.17 09:30기사원문
영국 뉴캐슬대학이 전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승인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B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뉴캐슬대학 웰컴미토콘드리아연구센터의 도 턴불 소장은 "이 결정을 위해 지치지 않고 캠페인을 벌여온 환자들에게 중대한 날"이라며 환영했다.
앞서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작년 12월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허용하면서 시술 대상자별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첫 승인을 내준 것이다.
연구진은 한해 많게는 25명의 환자에게 이 시술을 할 계획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은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이'가 이르면 내년에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영국 하원은 여성 2명의 난자 핵과 세포질을 결합한 변형 난자를 체외수정에 사용하는 '세 부모 체외수정 허용법'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이다.
세포핵 바깥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핵과는 별도의 독자적인 DNA를 갖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뿐이며 외모나 성격 등 인간의 특징을 지정하는 유전정보는 모두 세포핵 DNA에 포함돼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전체 유전자 DNA의 1%도 안 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변이된 미토콘드리아 DNA는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치매, 비만, 암 등 150여 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막기 위해 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한 뒤 정자와 수정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연구진은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저널을 통해 '세 부모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 시술과 관련한 규정이 없는 멕시코에서 시술해 합법적 승인을 거친 사례는 아니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