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초슬림.초경량' 대세.. 일반PC판매량 5년만에 증가
2017.03.19 16:38
수정 : 2017.03.19 17:15기사원문
태블릿PC에 눌려 지난 5년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최근 기사회생하고 있다. 초슬림.초경량 제품으로 태블릿PC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LG전자가 출시한 '엘지그램 14'는 806g의 무게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19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kg안팎의 게를 앞세운 얇고 가벼운 '초슬림 노트북'의 판매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LG전자의 14형(무게 860g)과 15형(980g)이 초슬림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태블릿 PC의 경우 휴대성은 노트북보다 뛰어나지만 문서 작업과 게임 등 일부 기능에 한계가 있어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PC 판매량은 2015년 대비 3.2% 증가한 462만대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두께 21mm 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실속형 게임용 노트북, 교육용 PC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의 경우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량은 150만대로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다.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62.3%에 달한다.
최근에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초소형 스틱PC'도 등장했다. 스틱PC는 모니터, 프로젝터, TV 등 입력 단자가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에 꽂으면 문서작업, 인터넷서핑, 강의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옥션에서 판매 중인 스틱PC 대표 상품의 경우 가격대가 60만원대로 일반 노트북보다 저렴한 편이다.
미니PC의 판매가 늘면서 마우스 등 관련 상품도 초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옥션에서 미니무선마우스의 경우 전년보다 판매가 80% 늘었고, 25cm 이하 노트북가방도 판매가 147% 증가했다.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롤 키보드'의 판매는 5배(422%)나 증가했다.
옥션 전상국 컴퓨터팀장은 "초슬림, 초경량 노트북의 인기에 이어 데스크톱PC도 고성능과 작은 사이즈를 내세운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1인가구뿐 아니라 PC로 업무나 게임을 할 때도 휴대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미니PC 제품에 대한 인기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