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하얀 헬멧은 알카에다 소속" 주장

      2017.03.21 17:29   수정 : 2017.03.21 17:29기사원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을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시민 방위대의 다른 명칭으로 지난해 말 잿더미가 된 건물 속에서 갓난아이를 구조한 뒤 흐느끼는 대원의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20일(현지시간)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하얀 헬멧은 알카에다 대원들이다.

이미 증명이 됐다"며 서방이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똑같은 대원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처형하고 시체 앞에서 축배를 든다"며 "동시에 그들은 인도적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이젠 오스카상까지 탔다"고 주장했다.


하얀 헬멧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자발적으로 민간인 구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화이트 헬멧츠'는 지난달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 부문을 수상했다. 올란도 폰 아이지텔 감독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 정부는 하얀 헬멧을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과 연계된 조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하얀 헬멧이 구조 활동 영상을 퍼뜨리며 반군에 대한 동정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하얀 헬멧을 아무 의심 없이 추앙하는 행위는 서방의 '이중 잣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방이 주장하는 방향대로 영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모술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공격하는 건 좋은 일이고, 알레포에서 민간인 해방을 위해 시리아와 러시아군이 진행하는 공습과 육지전은 인권 박해라고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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