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직거래 악용'제주 PC 사기' 피의자 구속

      2017.03.21 17:03   수정 : 2017.03.21 20:56기사원문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제주 PC 사기' 사건 피의자가 결국 구속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최고급 사양의 PC를 싸게 판다며 글을 올린 뒤 59명으로부터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오모씨(36)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관련기사 : 경찰, 중고나라 ‘제주 PC 사기’ 의혹 수사 착수)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거래처에 납품하려 했으나 주문이 취소된 PC를 저렴하게 처분한다고 글을 게재했다.



오씨가 판매한다던 컴퓨터는 인텔 코어i7 6700 프로세서, 8기가바이트(GB) 램, 120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GTX 1060 3GB 등을 탑재하는 등 최고급 사양을 갖춰 인터넷 최저가로 따져도 100만원선에 이른다.

그러나 오씨는 이 물건을 주문 취소로 '눈물의 재고'가 된 제품이라며 65만원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1~2차 판매가 원활히 이뤄진 것처럼 보여 소비자들은 오씨를 믿고 해당 PC를 사기 위해 계좌로 65만원씩 이체했으나 1개월 이상 물건을 받지 못하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오씨가 중고나라 거래 대부분이 개인 간 직거래(현금계좌이체)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씨는 이체받은 대금을 개인사업 자금과 채무변제 등에 쓰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오씨는 제주도의 한 PC 업체로부터 컴퓨터 부품을 납품받은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 등으로도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까지 감안하면 오씨가 부당하게 챙긴 돈은 최소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