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형株 집중쇼핑 코스피 23개월來 최고치

      2017.03.21 17:23   수정 : 2017.03.21 22:07기사원문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두달간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의 상승동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의 주역은 대형주들이다.

지난 연말 대비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달러 약세를 이끌어내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의 쇼핑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4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화 강세 심리가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3포인트(1.02%) 상승한 2178.38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5년 4월 23일 2173.41를 기록한 뒤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는 외국인의 공이다. 오전 중 외국인과 기관은 1140억여원과 140억여원을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쌍끌이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은 매수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이날 외국인은 363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3억원, 18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두달간 코스피에서 4조212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나홀로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2조2766억원, 3조3043억원을 순매도 중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이날 기준 3조8744억5500만원이다. 작년 연말 대비 2조원가량 늘었으며,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212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연말 19.37%에서 이날 21.22%로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의 강세장을 예상했다. 2011년 이후 실적부진으로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가 지난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0조원,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주가를 앞질러서 박스권을 뚫어 버렸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가 약해지면 신흥국 경기가 살아나는데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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