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풍 불어야 승천.. 野 잠룡들 ‘호남 구애’ 치열

      2017.03.21 18:05   수정 : 2017.03.21 18:05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의 '호남 구애 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당의 첫 순회 경선지역이 모두 호남이고 야권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지역적 상징성은 물론, 호남 경선 결과가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 후보는 이날 나란히 호남으로 출격해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전북 무주리조트의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에 참석해 노인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남원시로 이동해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연 뒤 광주로 이동해 호남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했다.

안 후보는 개관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 방문'에 대해 "경선을 앞두고 다시 찾아뵙고 인사드리게 되었다"며 "이번 경선에 임하면서 누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누가 개혁과 동시에 미래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인지를 확실하게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손 후보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농촌 맞춤형 정책을 발표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했다. 특히 경쟁자인 안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도 날리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시중의 민심이다.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느냐"며 "지금 민심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더 단련돼 다음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 전 대표는 정치를 적극적으로 더 단련을 해서 다음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고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토론회에서 말씀드린 대로"라며 반격을 자제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호남 구애'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가장 적극적인 주자는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광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호남에 올인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호남을 발판으로 결선투표에 갈 것"이라면서 "광주와 호남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면 그 바람이 수도권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도 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정신.미래성장동력.일자리 등을 키워드로 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표밭을 다졌다.

이날도 더문캠 주요인사들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 전 대표의 광주.전남 공약 실행방안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실천의지를 피력했다. 김상곤 공동선대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본인이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문 후보는 순회경선 전 호남을 다시 찾고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후보는 지난 19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22일부터 2박3일간 또 호남을 찾아 순회경선을 앞두고 막판 표몰이에 나선다.

안 후보는 방문기간 광주.전남.전북을 누비는 팍팍한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안희정캠프 측 관계자는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이후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요구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이런 점에서 과연 누가 이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부동층 세력을 흡수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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