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캠프 노크하는 美·中 외교인사
2017.03.21 18:05
수정 : 2017.03.22 10:23기사원문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결정을 앞두고 의견조율차 한국을 찾은 조셉 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21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1시간가량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문재인캠프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안희정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희정 지사가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10분 정도 윤 대표를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혔다. 요청은 윤 대표 측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요청 과정은 모르겠지만 안 지사가 직접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캠프 측 판단이었다"며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급박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후보가 직접 만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윤 대표는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도 50분가량 조찬회동을 가졌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먼저 면담 요청이 와서 만났다"면서 "북한과 미,중,일 등 동북아 정세가 워낙 심각해서 외교안보 관련 이슈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문 전 대표 측과는 22일에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정책자문기구인 '국민아그레망'의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대사와 '10년의 힘 위원회' 소속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잉판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22일 문재인캠프 외교자문단 소속인 석동연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위성락 전 주 러시아대사 등 전직 고위외교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두고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어서 주목된다.
왕 전 부부장은 주유엔 중국대사, 아시아담당 특사 등을 역임한 중국의 외교전문가로 중국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2015년 한.중 외교부 공동주최로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한·중 1.5 트랙 대화' 당시 중국 측 인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굵직한 외교인사들이 분주하게 대선 캠프를 접촉하는 이유와 관련해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이번에는 인수위도 없이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미리 논의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