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1억弗 벤처투자 막판에 백지화

      2017.03.21 18:49   수정 : 2017.03.21 18:49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1억달러(약 1118억원) 투자를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앤디 루빈이 설립한 신생벤처기업 '이센셜 프로덕츠'에 1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소프트뱅크가 이와 같은 거액의 투자를 최종단계에서 백지화시킨 이유는 애플과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해 놓은 뒤 2015년에 구글과 결별했다.

루빈이 새로 창업한 이센셜 프로덕츠는 올 봄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해 기존의 안드로이트폰 및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애플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소프트뱅크측이 애플의 경쟁사가 될 이센셜 프로덕츠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WSJ는 애플이 이번 투자를 직접 막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애플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기술투자 펀드인 '비전펀드'에 10억달러 투자를 최근 약속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신생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로 애플을 비롯,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 대만 전자부품 그룹 폭스컴이 투자했다.


WSJ에 따르면 이센셜 프로덕츠에는 애플에서 스카우트한 상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등 전 애플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 철회에 대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사진)의 예측할 수 없는 투자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WSJ는 소프트뱅크가 최근에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를 220억달러에, 그리고 영국 반도체설계업체인 ARM을 320억달러에 각각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지만 이센셜 프로덕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마지막 악수까지 한 뒤에도 거래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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