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 역풍맞은 인덱스 펀드

      2017.03.21 19:11   수정 : 2017.03.21 19:11기사원문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인덱스 펀드는 되려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정치적 불안감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가 인기몰이를 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인덱스 펀드로 몰리던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다시 액티브 펀드로 돌아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 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꾸준히 자금이 순유입됐던 인덱스 주식펀드는 지난주(3월 13일~3월 20일)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세로 전환했다.

지난 한 주동안 인덱스 주식펀드에서는 12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만 봐도 자금이 497억원이나 순유입되며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던 인덱스 주식펀드에 투자자들이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인덱스 주식펀드는 지난 1년 간 126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2년 동안에는 총 5921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인덱스는 개별 주식의 가격 움직임을 특정 기준에 따라 평균값으로 만든 지표다. 인덱스 펀드는 바로 이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매니저 판단에 따라 종목을 선별해 담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덜해 안정적인 상품으로 통한다.

특히 지난해는 인덱스 펀드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안정성은 물론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점이 저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 장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투자귀재 대명사 워런 버핏이 "규모가 크든 작든 투자자들은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인덱스 펀드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국내외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변하며 인덱스 펀드도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는 분위기다.

지난 한해 투자자들을 불안감에 떨게 했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 국내 사드배치 및 탄핵 정국 등 불확실성 요소가 한꺼번에 해소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안정성만 추구하던 방식(패시브.인덱스)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액티브)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익률에서도 오히려 액티브 주식펀드보다는 인덱스 주식펀드가 앞서고 있다. 액티브 주식펀드는 지난 6개월 간 수익률이 4.44%인 반면, 인덱스 주식펀드는 -1.55%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이후 지난 20일까지 수익률을 봐도 액티브 주식펀드는 4.02%, 인덱스 주식펀드는 3.4%로 액티브 주식펀드가 앞서고 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국내주식 ETF의 지난 6개월 간 수익률은 9.48%이며 연초이후로는 6,32%를 달성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임원은 "지난해 인덱스 펀드로 대표되는 패시브 펀드 시장이 대세를 이루는 장이었다면 올해는 다시 액티브 펀드로 그 중심축이 옮겨올 때가 됐다"며 "한쪽으로만 지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기는 쉽지 않은 데다 특히 금리가 인상되고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액티브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