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잃은 청춘… 대학생은 '진로 없어'·취직하면 '이직 생각'

      2017.03.22 14:51   수정 : 2017.03.22 14:51기사원문
청춘들이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진로를 잃고, 직장인들은 평생 성장할 회사를 잃었다.

대학 4학년 10명 중 4명이 아직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고 대학생 40%는 장기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중이다.



직장인들의 73.8%는 "다른 기업의 상반기 공채를 지원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이직 러브콜을 받고 흔들린 적이 있었다.

22일 잡코리아, 인크루트, 커리어 등 취업포털이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대학생, 진로 못 찾고 장기 알바로 내몰려
4학년 대학생 10명 중 4명 정도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포털 알바몬이 올해 대학 4학년생 752명에게 설문한 결과,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였다.


진로를 결정한 대학생이나 결정하지 못한 대학생 모두 미래에는 ‘관심 분야·좋아하는 분야의 일’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미래에 ‘남달리 잘할 수 있는 일(64.8%)’이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49.8%)’, ‘정년까지 할 수 있는 일(22.6%)’을 하고 싶다는 대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진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짧게는 반년, 길게는 일년 이상 지속해서 일하는 장기 아르바이트에 내몰리고 있었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주말,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 알바에 더 지원하고 있다. 알바몬이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대학 재학생의 아르바이트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 3월 들어 아르바이트 구직에 나선 대학생 입사지원자의 41.4%가 6개월 이상 근무하는 장기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 지원했다.

알바몬 변지성 팀장은 “방학에는 짬짬이 단기 알바와 주말 알바를 통해 용돈을 벌면서 취업 준비나 여행, 밀린 휴식 등의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반면 학기초가 되면 한 학기 또는 일년 동안 학교 공부와 병행하며 일할 수 있는 파트타임 형태의 중장기직 아르바이트로 눈을 돌리는 것이 특징”이라 설명했다.

■직장인, 다른 기업 공채지원하거나 이직 고민
직장인이 됐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취직을 해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상반기 공채에 지원할 생각이 있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46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공채 시즌, 이직 도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8%가 ‘타기업에 입사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현 직장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서’라는 의견이 42.7%로 1위를 차지했다. 연봉을 높이기 위해(31.5%),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지 않아서(9.7%),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에(7.7%)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최근 1년 이내 이직을 위한 구직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기도 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헤드헌터 등으로부터 이직 제안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4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이직 러브콜’ 설문조사 결과, 무려 86.5%가 ‘이직 시도를 해 봤다’고 답한 것이다.

이직을 시도했던 주요 이유로는 ‘현 직장에 대한 불만족(또는 홧김)’이 43.9%로 압도적인 응답률을 기록했다.
‘자기계발 차원에서 이직을 시도했다(26.0%)’, ‘이직 제안을 계기로 준비하기 시작했다(24.7%)’는 답변도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헤드헌터, 기업 인사담당자, 지인 등으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근 1년 내 ‘이직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86.9%라는 높은 비율의 직장인들이 ‘받아봤다’고 밝힌 것.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직장을 옮기려는 염원은 크지만 막상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설문 결과를 대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