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회계기준원 신임 원장 "국제회계기준 제정에 더 큰 목소리 내겠다"

      2017.03.22 19:17   수정 : 2017.03.22 22:44기사원문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사기, 수주산업 회계논란 등 굵직한 회계 이슈들로 회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보험, 금융상품 등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은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팎의 이슈들로 회계업계가 시끄러운 이때, 15년만에 비 학계 출신으로 회계 실무 영역에 있다가 최근 한국회계기준원장으로 취임한 김의형 신임 회계기준원장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김 원장을 만나 회계신뢰도 제고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대우조선 회계사기 등으로 회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상황에서 회계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은

▲몇년에 한번씩 회계분식 문제가 반복되고 국가적 회계 신뢰도가 개선되지 않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특히 회계분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주나 채권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회계투명성 문제는 사실 회계의 문제기도 하지만 정직이나 신뢰에 대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분식회계를 방지하고 회계 신뢰도의 제고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전체의 다양한 처지를 고려해 다각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기업, 투자자, 감독기관, 정책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

―한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 회계기준제정기구그룹(AOSSG) 의장국으로서 2년째를 맞는데 올해 중점 추진계획이 있다면

▲AOSSG의 목표는 우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더 많이 채택하도록 독려하고 역내 국가들이 국제기준 제정 과정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까지 AOSSG는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 나라가 국제기준 도입을 망설이고 있으며 관심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 약 20개 정도의 소그룹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 활동이 부진하다고 판단해 이를 재편하고 6개 정도의 새로운 소그룹으로 운영키로 했다.

―보험이나 금융상품 등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회계기준들이 많은데, 원활한 제도 정착을 위해 준비중인 사항은

▲금융상품, 수익, 리스, 보험 등 중요한 새로운 회계기준들이 조만간 시행된다. 이에 회계기준원은 이들 각각의 새로운 기준이 큰 무리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착지원 태스크포스(TF) 등을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금융상품과 보험업 관련 기준에 대해서는 개별 업체는 물론 관련 산업 단체나 감독기관들이 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기대 이상의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회계기준원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인데 앞으로 회계 실무와 이론을 어떤 식으로 접목할 계획인지.

▲상당수의 기업과 일부 감사인조차도 국제회계기준의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실무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 환경,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복잡해지면서 기준서도 함께 어려워진 점도 있고 소위 시가평가의 원칙을 도입하다보니 어려워진 점도 있다.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 더 이해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업계와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를 더 경청하고자 한다.

―IFRS 도입 6년이 지났는데 현재까지의 도입에 따른 성과와 향후 과제가 있다면

▲IFRS를 적용한지 지난해 말로 6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 원칙중심 회계기준인 IFRS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회계기준의 국제적 정합성과 회계정보의 품질향상이라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그러나 회계투명성 제고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의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은게 사실이다.


향후 과제로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FRS재단, IFRS 해석위원회 등에 국내외 관계자들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입장과 상황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국제회계기준 제정에 선제적.선도적으로 참여하겠다. 또한 기업이 회계기준을 적용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회계정보 이용자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몇개의 새로운 회계기준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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