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벌 욕하지 말라. 누가 기업 지배하든 세금만 잘 내면 그만"

      2017.03.29 13:07   수정 : 2017.03.29 13:07기사원문

자유한국당 소속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사진)가 29일 재벌개혁·기업지배구조개편과 관련 "국민들은 먹고살기 편하고 일자리가 충만한 것이 중요할 뿐 재벌 지배구조가 어떻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돼 있든 세금만 잘 내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중앙일보 주필) 등 편집인협회 소속 21개 언론사 언론인들이 참석해 홍 지사의 비전과 정책을 물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그 동안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경제정책과 관련한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집권을 하면 재벌개혁 보다도 이들을 총 동원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앞장 세우겠다"며 "기업의 기를 살려줘서 일자리를 늘려야지 이들을 범죄시하고 도둑놈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 있는 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때 수도권규제에 가로막혀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와 관련 "수도권 집중을 막으려고 하지 말고, 수도권 경쟁력을 그대로 끌고가야 한다"며 수도권규제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왜 수도권에 집중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며 "지방에 문화·의료·교육·환경 등의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난 뒤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지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지원을 해서 얻는 이익과 손해를 철저히 계산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다른기업들의 선례를 살펴서 정부가 균형있는 경제정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업들로 하여금 믿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2만달러의 저성장 덫에 걸려있다"고 지적하면서 '차세대 동력산업 성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항공·나노테크·항노화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성장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4차 산업을 주도하는 20조 펀드를 만들겠다"고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언론인들로부터 '리더십 스타일'에 관한 지적도 받았다.
'다소 거칠고 품격이 떨어지는 언행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홍 지사는 "정치라는 것은 고상한 언어만 사용해선 안 된다. 소박한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품격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살 검토 발언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나쁜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저한테 물어볼 것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냐고 그 분께 묻는 것이 순서 아니겠느냐"고 받아쳤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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